“달리다 갑자기 급발진 증상이 나타났다?”…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

“살고 싶다면 '이 버튼'부터 찾아라”… 급발진 순간 목숨 살리는 '버튼의 정체'

자동차 사고 가운데 운전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 중 하나는 바로 급발진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차량이 제어 불능 상태로 튀어나가면서 순식간에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국토교통부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신고만 169건에 달하며, 여전히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출처: 현대차

급발진, 브레이크가 듣지 않을 때 ‘주차 브레이크’가 해법

급발진 사고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운전자들은 대부분 “브레이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진행한 실험에서도, 일반적인 제동만으로는 급발진 상황을 제어하기 어려웠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행 중에도 EPB 버튼을 살짝 작동하면 브레이크 페달과 무관하게 독립 제동이 가능해 차량이 멈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시속 100km 상황에서 EPB를 사용했을 때 차량은 약 100m를 이동한 뒤 정지했으며, 기어를 중립(N)으로 두고 EPB를 함께 작동하면 제동 거리가 약 20m 더 짧아졌다. 브레이크 페달만 밟는 것보다 다소 거리는 길지만, 긴급 상황에서는 기어를 중립으로 옮기고 EPB를 빠르게 작동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제동 방법이라는 결론이다.

기계식 사이드 브레이크도 가능, 그러나 주의 필요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차량에는 EPB가 적용돼 있지만, 기존의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사이드 브레이크) 역시 급발진 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기계식은 서서히 동력을 차단하는 EPB와 달리 급제동이 걸려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회전할 위험이 크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속도가 충분히 줄어든 상태에서 점진적으로 당기는 방식으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책임 공방,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

급발진 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큰 쟁점은 책임 소재다. 실제 급발진임에도 입증하지 못해 억울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단순히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혼동했음에도 급발진을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운전자들이 직접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발동작을 촬영해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엑셀을 밟았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정부와 기관의 대응: 사고 원인 규명 강화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급발진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실차 조사와 기술 분석을 통해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사고 분석 프로그램 ‘K-AI’를 도입해 분석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사고기록장치(EDR)의 기록 항목 확대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충돌 전후 상황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해 원인 규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을 자동차 안전도평가 항목에 포함해 조기 보급을 유도하는 등 예방책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줄어드는 급발진 신고, 그러나 여전히 경계 필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급발진 의심 사고 신고 건수는 총 111건으로, 2020년 대비 2024년에는 6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매년 꾸준히 신고가 접수되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급발진은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 자체를 피하는 게 최선”이라며, 차량 내부를 정리해 발매트나 이물질이 가속 페달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로 위험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론: 침착함과 준비가 최선의 안전책

급발진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 사고지만, 침착하게 대응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고, 기어를 중립으로 옮긴 뒤 EPB나 사이드 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핵심 대응 요령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량보다 사람의 안전을 우선으로 두는 마음가짐이다.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 하더라도, 급발진은 여전히 운전자들에게 큰 공포로 남아 있다. 결국 안전은 기술만이 아니라 운전자의 습관과 준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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