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족애가 담긴 넉넉한 집 익산 주택 ‘으뜸집’
ARCHITECTS CORNER
투명한 하늘 아래 잘 짜인 푸른 조경이 펼쳐진 전라북도 익산시 금마면. 이곳에 위치한 2층 규모 단독주택 ‘으뜸집’은 가족의 사랑으로 가득 물들어 시선과 마음이 통하는 건축주 부부와 두 자녀의 화목한 가족애가 담긴 넉넉한 집으로 완성됐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자료 레이어드건축사사무소│사진 김봉수 작가
DATA
위치 전북 익산시 금마면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45㎡(195.11평)
건축면적 157.43㎡(47.62평)
연면적 212.91㎡(64.40평)
1층 126.59㎡(38.29평)
2층 86.32㎡(26.1평)
건폐율 24.41%
용적률 33.01%
설계기간 2022년 2월 ~ 6월
시공기간 2022년 7월 ~ 12월
설계 레이어드건축사사무소
02-553-1557 www.layeredarch.com
시공 공간기록
1544-1553 www.ggglog.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포스링클 그레이 PW-02
외벽 - 리하브라스타코 도브 그레이 40
데크 - 고흥석 버너, 적삼목
내부마감
천장 - 도배, 실크벽지
내벽 - 도배,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포세린 타일
단열
지붕 - 화이트 폼단열 180mm
외벽 - 화이트 폼단열 100mm
도어
현관 - 성우스타게이트
창호 살라만더 시스템창(에너지 1등급)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전국 각지로 연결되는 교통의 중심인 익산시 동부에 위치한 금마면은 금마저수지를 포함해 다양한 유적지가 산재해 있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살기 좋은 동북부 시민 생활의 중심에 위치한 이번 주택은 대지에 경사가 존재했는데 이를 고려해 위치와 방향을 설정하고 진입 동선을 나눠 마당과 배치를 결정했다. 또한 특별히 제한받는 주변 환경 요소가 없었기에 조경, 조망권, 프라이버시에 대한 염려도 비교적 한정되지 않고 계획할 수 있었다.
밝은 색상에 큰 창의 조화가 깔끔한 외관
외관은 하늘과 땅의 색채가 스민 스타코와 모노타일의 눈부신 조화가 주변 공간까지 환하게 밝히는 듯하다. 직선과 사선의 변주가 마치 퍼즐을 닮은 듯 심플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크고 많은 창을 원했던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해 으뜸집은 유독 시원하고 큼직한 창이 돋보인다. 네모반듯한 창과 올곧은 외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모던하고 깔끔한 인상을 가진 주택으로 완성됐다.
일상의 순간이 추억될 수 있는 1층 공간
오픈 천장을 통해 광활한 공간감을 자랑하는 1층 거실은 바닥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따뜻한 마루로 마감했다. 반면에 주방과 복도 바닥은 모던하고 세련된 포세린 타일로 시공했다. 쓰임에 따라 차이를 둔 바닥재는 질감으로 영역을 구분했지만 은은한 백색 톤으로 일치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계획했다.
좌식 생활이 익숙한 한국인 특성상 소파 아래에 앉아 TV를 보듯이 마루로 마감된 거실은 편안하고 유용한 공간으로 와 닿는다. 여기서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베개 삼아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차와 다과를 가져와 머릿속을 비우고 티타임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이다.
또한 주방과 다이닝룸을 거실과 통합했다.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맞춰 얼굴을 마주하고 공간을 공유하며 일상의 순간이 추억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피봇리빙룸(Pivot-Living room)’을 적용해 건축 포인트를 담았다.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다이닝룸은 다시 마당과 폴딩도어를 통해 연결된다. 날 좋을 때엔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두고 식사를 풍요롭게 즐길 수도 있다. 환기는 물론 따뜻한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을 곁들인 쾌적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투명한 하늘 아래 마음에 여유를 선사하는 초록과 머리를 기분 좋게 데우는 양지바른 공간에서는 무엇이든지 실현할 수 있는 의지가 생기는 듯하다. 이곳 넉넉한 마당 데크에서는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고 독서를 할 수도 있고 머리를 비우고 그저 풀멍을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주방, 거실과 연결돼 있어 이동이 간편할 뿐 아니라 음식을 가지러 가거나 뒷정리 시 효율적인 동선을 이루기 쉽다.
햇살과 함께 늘 웃음소리가 깃든 2층 가족실
2층은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1층 분위기와는 다르게 화이트 톤의 강마루와 벽체가 밝고 미니멀한 기운을 돋운다. 가족실은 단차를 고려해 바BAR를 콘셉트로 디자인했고 공기 순환을 돕는 실링팬의 역동적인 모습을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운 공간이 됐다. 양방향의 긴 창을 통해 볕이 부드럽게 스미고 어깨너머의 녹음진 풍경이 평화로운 배경을 자처하며 가족들과 행복한 추억을 나누기에 좋다.
가족실 뒤에는 소형 냉장고가 돋보이는 작은 스낵바도 마련했다. 세로 창은 주변 풍경과 따뜻한 햇살을 가득 끌어오고 간식을 먹거나 TV를 보거나, 언제나 가족의 웃음소리가 깃든 이곳은 누가 봐도 가족실임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 톤 배경에 군데군데 보이는 가구 컬러가 가족실을 더욱 생동감 있게 채우고 있다.
자연을 담아 가장 편안한 휴식을 이루는 침실
1층 침실은 자연의 기운으로 물들어 있다. 코너창으로 살랑이는 나무의 움직임과 햇빛이 괜히 눈꺼풀을 무겁게 만드는 나른함을 부른다. 초록색 침대 헤드가 공간의 포인트가 돼 전체 분위기를 완성한다. 여기에 보다 프라이빗한 사용을 위해 드레스룸과 욕실을 별도로 계획했으며 그 사이 자투리 공간은 화장대로 알뜰하게 채웠다.
2층 큰딸 침실은 문을 열자마자 가장 먼저 금마면 풍경을 한가득 담은 창문을 마주한다. 양쪽으로 각각 파노라마창과 발코니창이 공간을 감싸고 있어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건축주는 자녀 방에 윈도우시트가 마련되길 바랐다. 이를 반영해 큰딸 침실에는 붙박이장과 윈도우시트를 일체형으로 제작해 더욱 깔끔하게 수납도 해결했다.
작은딸 침실은 큰딸 침실 건너편에 위치한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통해 완전히 단절되지 않은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있다. 작은딸 침실 역시 윈도우시트를 마련해 창가에서 뷰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햇살과 함께 프라이빗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했다.
‘으뜸집’은 진행 내내 가족을 사랑하는 건축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던 프로젝트다. 가장 보편적인 4인 가족을 위한 단독주택이었지만 소통과 공유를 중요시하던 건축주 덕분에 끝맺음까지 유쾌하고 보람찼던 기억이 생생하다. 언제나 시선을 함께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가족만의 보금자리에서 일상이 빛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