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두근두근"… '랜덤 제품'에 열광하는 소비자들

유통업계가 호기심과 수집욕을 자극하는 '랜덤 뽑기'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22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유통가에서는 상품을 랜덤으로 판매하는 마케팅 방식을 속속 도입하고 나섰다.
중국의 아트토이 전문 기업 '팝마트'는 구매자가 박스를 열기 전까지 어떤 디자인의 인형이 들어 있는지 알수 없도록 랜덤 박스 형식으로 피규어 제품을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캐릭터 시리즈마다 12가지 디자인의 제품이 담겨 있는 방식이다.
랜덤으로 판매되는 만큼 최근에는 팝마트 제품의 '언박싱'(랜덤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는 행위) 영상이 유튜브 등 SNS에서 하나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잇달아 품절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캐릭터 '라부부'는 팝마트의 대표적인 랜덤 박스 제품 중 하나다.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에 따르면 이달 라부부 거래액이 전월 대비 121%, 전년 동기 대비 7천711% 증가했다.
실제 이날 SNS에 '라부부'를 치자 '언박싱' 영상 수십 개가 연달아 나왔고, 일부 영상은 조회수 20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피규어 수집이 취미라는 20대 여성 이모 씨는 "라부부는 종류가 다 다르고 한정판도 섞여 있어서 박스를 뜯을 때 느끼는 긴장감이 중독적이다. (구매를)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의류 플랫폼 '에이블리'는 화장품을 무작위 뽑기 방식으로 판매하는 '뷰티 가챠샵'을 지난 2월 선보였다. 뷰티 가챠샵에서는 인기 뷰티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5천 원대에 랜덤으로 살 수 있다.
랜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2월 17일~5월 31일까지 에이블리 홈페이지에서 '가챠' 검색량은 2배 이상, '뷰티 가챠'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에이블리는 박스에 랜덤으로 화장품을 담아 배송해주는 '럭키박스'도 판매 중이다. 지난달 1~27일 사이 럭키박스 상품은 판매량(247%)과 거래액(219%) 모두 3배 이상 신장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무작위로 제품을 고르는 소비에 따라 결과를 기대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은 기쁨을 누린다"며 "펀슈머(재미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호기심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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