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경영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로봇, 헬스케어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 역대 최대 R&D 투자로 미래 준비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집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5% 증가한 수치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도 11.6%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10조3천억원을 투자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에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NRD-K'를 건설 중이며,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올해 중순부터 본격적인 R&D 가동에 나설 예정이다.
▶▶ AI 반도체와 HBM, 미래 성장의 핵심
삼성전자는 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량을 2배로 확대하며 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5세대 HBM3E 12단 36GB D램, 9세대 V낸드, 차량용 SSD 등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천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중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고 AI, HPC(고성능 컴퓨팅) 등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로봇·헬스케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과 헬스케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로 확대해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으며,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휴머노이드 등 미래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 및 물류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AI 반려로봇 '볼리'와 보행 보조 로봇 '봇핏'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존 초음파 진단 기기 중심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대형 병원 그룹과의 협력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초격차 기술로 새로운 도약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 기틀을 다지겠다"며 "인공지능(AI) 산업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재용 회장은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AI, 로봇,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