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보라. 해외 기산데 미국의 2030세대들이 ‘배관공’이나 ‘용접공’ 같은 기술직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한국에서도 ‘킹산직’ 채용에 엄청난 사람들이 몰리고, SNS에도 젊은 목수, 도장, 용접 전문가들의 게시물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 댓글로 “요즘 기술직이 2030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실제 일은 어떤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현직에서 일하는 2030 목수들을 취재했다.


2년차 목수와 연락이 닿았는데 이 분은 서울의 한 대학 역사교육과 졸업을 앞두고 오랜 고민끝에 대학을 중퇴했다. 선생님이 아니라 목수를 선택한 이유는 ①일한 만큼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②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커보였기 때문이다.
[목수 표상욱씨, 94년생]
"내가 좀 더 잘하면 보상을 더 많이 받고 싶은 그런 직업을 찾고 싶었고요. 제가 2년 차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일당이 지금 16에서 17(만원) 정도, 월 4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사무직을 할 때) 정신적인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요소가 있더라고요."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의 직장인 절반 이상이 세전 300만원을 못받는 현실에서 이런 대우는 매력적으로 보인다. 초보 목수를 갓 뗀 목수 페이가 이 정도, 숙련된 목수들은 페이가 훨씬 쎄다.
7년 차 목수로 반장급인 95년생 목수는 대학을 중퇴하고 목수를 선택한 이유로 급여를 꼽았다. 반장의 경우 별도 수당까지 붙어서 일당이 35~40만원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목수 김민수씨, 95년생]
"하는 만큼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 달에) 800에서 1000만원 사이로 버는 것 같아요. 이제 반장 품이 따로 더 들어오는 거… 옛날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진 거 같아요. (저희 팀원도) 29살부터 32살까지…."
물론 일당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로 장비를 싣고 다녀야 하는 목수 특성상 차량유지비와 장비 구매와 수리비용, 보험료로 월 100정도는 나간다고 한다.

특히 몸쓰는 일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김민수님은 최근에 손을 크게 다쳐서 수술비로 200만원이 나갔다고 한다. 일주일 정도 일을 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산재처리를 통해 매일 11만원 정도 일당을 보전받았다. 하지만 작은 사고에는 실비보험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 육체노동이 주된 업무인 만큼 몸이 안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김민수 목수 팀장, 95년생]
"(최근엔) 눈이 많이 나빠진 것 같고요, 귀도 약간 조금 나빠진 것 같고, (최근에) 제가 음악 들으면 남들이 좀 크다고 하고... 분진도 있고, 톱밥 같은 것도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사실 일 하다 보면 보호안경 쓰는 거는 좀 불편해가지고…."

현장에서 일하는 젊은층에서는 불안정하더라도 일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기술직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었다. 최근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기술직에 있는 2030들의 ‘공사장 브이로그’ 등이 유행하기도 했다. 기술직 종사자 연령을 확인해봤더니, 2022년부터 20대 이하~30대까지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목수 뿐 아니라 페인트, 방수기술 등을 배울 수 있는 기술 학원에도 2030 수강생들이 몰린 지가 오래됐다. 요즘엔 연령대가 더 낮아져 10대들도 온다고 한다.
[건축기술학원 관계자]
"엄청 많이 해요. 젊은 분들이 많이 하신 지는 오래됐어요. 20살부터, 10대도 오고요. (현장 선호도는) 오히려 젊은 사람이 더 많죠."
최샛별 사회학과 교수는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블루칼라 업종으로 몰리는 현상에는 독특한 세대 특징이 있다고 했다.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세대 특징이라는 게, 2030의 특징 중의 하나가 기브앤 테이크가 되게 정확한 세대로 분석하거든요. 회사나 이런 곳에서 열심히 해봤자 자기 몸에 익혀지지 않으면 부속으로 쓰여지고 없어지는데 (기술직처럼) 몸에 익혀놓는 것은 대체 되지 않고 ‘내 것’이 되는 그런 직업이기 때문에…"

기술직의 인기를 AI의 등장에 따른 대체불가능한 직업을 추구하는 경향과 연관짓기도 한다. AI의 등장으로 미래에 사라질 직업으로 사무직들이 꼽히는 반면 섬세한 인간의 기술은 미래에도 살아남을 것이란 관측이 많기 때문.
[최샛별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화이트칼라는 AI나 이런 거로 대체가 되면서 오히려 굉장히 더 단순화된 작업으로 간다면, 블루칼라 쪽은 기계 도입이나 이런 것들로 인해서 옛날과는 조금 다르게, 완전히 육체만 쓴다기보다는 기술이 어느 정도는 고급 기술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 옛날에 보는 것처럼 완전히 육체노동자(라는 인식이) 많이 변하고 있지 않은가…"
[목수 A씨, 94년생]
"저희는 보통 ‘㎜를 보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기계가 할 수 없는 섬세한 일이다. 사람의 손이 닿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이트칼라 같은 경우에는 기계가 대체하면 그 인건비를 아낄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