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 원더독스의 리베로 구혜인은 코트에서 늘 눈에 띄는 선수입니다. 키 169cm의 비교적 작은 체격이지만, 경기에서 보여주는 존재감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한 발 먼저 움직이고, 공 하나라도 더 살리려는 끈질김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죠.

2025년 현재, 구혜인은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단순히 예능에 나온 ‘리베로’로만 보는 건 얕은 시선입니다. 실제로 구혜인은 프로 데뷔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필승 원더독스 수비 라인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선수입니다.
구혜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흔히 배구를 시작하는 나이로는 늦은 편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수비 감각이 남달랐다고 합니다. 대구여고 시절엔 팀 주장을 맡아 후배들을 이끌었고, 전국대회에서도 여러 차례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프로의 문을 두드린 건 2021년이었습니다.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에 입단하면서 V리그 무대를 밟았죠. 당시 4라운드 2순위로 뽑힌 구혜인은 높은 순번의 지명 선수는 아니었지만, 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 선수는 마음가짐이 다르다”라고 평했습니다. 데뷔 후 첫 경기는 GS칼텍스와의 경기였는데, 그날 그녀는 긴장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 서브 득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때부터 ‘작지만 강한 리베로’라는 별명이 따라붙었습니다.

리베로는 쉽게 빛나는 포지션이 아닙니다. 공격 포인트도 없고, 팬들의 시선을 끄는 장면도 드뭅니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살리고, 위기를 막는 건 대개 리베로의 손끝에서 시작됩니다. 구혜인은 바로 그 ‘숨은 주인공’ 역할을 완벽히 해내는 선수입니다.
그녀의 최대 강점은 빠른 반응 속도와 안정적인 디그(수비) 입니다. 상대팀의 강력한 스파이크가 날아와도, 구혜인은 몸을 던져서라도 살려냅니다. 단순히 반사신경만 좋은 게 아니라, 미리 공의 궤적을 읽는 ‘예측 능력’이 뛰어납니다. 상대 세터의 손끝 방향, 어택커의 어깨 각도, 타이밍 — 이런 디테일을 미리 계산하고 움직입니다. 그래서 구혜인이 있는 수비 라인은 늘 안정감이 있습니다.

또 하나의 강점은 서브입니다.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될 때마다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강서브로 분위기를 바꿔 놓습니다. 구혜인의 서브는 단순히 세게 치는 게 아니라, 공의 회전과 궤적을 이용해 상대 수비수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코트 구석을 찌르거나, 리시버 정면으로 향하듯 보이다 마지막 순간 휘어 들어가는 서브는 상대팀의 리듬을 깨뜨리기에 충분합니다.
IBK 시절, 구혜인은 주로 교체 멤버로 뛰었습니다. 당시 팀 내에 베테랑 리베로들이 많아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한 번 출전하면 늘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김호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팀 내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결국 구혜인은 더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 자유신분선수로 풀렸습니다.
그녀는 좌절 대신 새로운 도전을 택했습니다. 2024년, 실업팀 대구시청 배구단으로 이적하면서 경기 감각을 되찾았고, 꾸준히 실력을 쌓아 마침내 예능팀 필승 원더독스의 리베로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이 팀은 단순한 예능팀이 아니라, 실제로 프로 선수와 실업선수 출신들이 함께 뛰며 실전을 치르는 ‘하이브리드 팀’입니다.
구혜인은 이 팀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습니다. 경기 내내 목소리를 내며 동료들과 소통하고, 한 점 한 점에 온몸을 던졌습니다. 김연경 감독이 “혜인은 가슴이 찡한 선수”라고 말할 정도로, 그녀의 진심과 투지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현재 필승 원더독스에서 구혜인은 수비의 중심축입니다. 리베로는 단순히 공을 받는 역할이 아니라, 코트 전체를 조율하는 ‘숨은 세터’이기도 합니다. 수비가 흔들리면 공격도 제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 구혜인은 그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한 발 빠르게 움직이고, 팀원들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줍니다.
또한 구혜인은 팀 분위기를 살리는 선수입니다. 코트 안팎에서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며, 실수를 한 동료에게 먼저 다가가 “괜찮아, 다음에 잡으면 돼”라고 말해줍니다. 팀이 위기에 빠졌을 때 무조건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녀입니다. 이런 성격은 신생팀인 필승 원더독스가 빠르게 하나로 뭉칠 수 있었던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구혜인의 플레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집요하다”입니다. 한 번 땅에 떨어지기 전까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코트 끝까지 달려가 손끝으로라도 공을 올려주면, 동료들이 그걸 살려 득점으로 이어가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그 한 번의 플레이가 팀의 분위기를 바꾸곤 합니다.
리베로로서의 장점 외에도, 그녀는 상황 판단력이 좋습니다. 상대 공격 패턴을 빠르게 읽고, 코트 위치를 바꾸며 대응합니다. 때로는 뒤로 빠져 전체 라인을 조율하고, 때로는 앞으로 치고 나와 리시브 라인을 좁혀줍니다. 이런 판단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며, 구혜인은 짧은 프로 생활 속에서도 이미 그 감각을 갖춘 선수입니다.

구혜인은 팀 내에서 ‘끈기와 투지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체격적으로 크지 않기에 늘 스스로에게 “남들보다 한 발 더 뛰자”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합니다. 그런 태도는 동료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평소엔 유쾌하고 밝은 성격이지만, 경기만 시작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표정이 단단해지고,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작은 실수에도 바로 고개를 숙이며 반성하고, 다음 플레이에선 그 실수를 만회합니다. 이런 ‘성장형 멘탈’은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됩니다.
구혜인은 여전히 성장 중인 선수입니다. 프로 무대 경험은 많지 않지만, 경기 감각과 실전 센스는 점점 무르익고 있습니다. 향후 목표에 대해 그녀는 인터뷰에서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있고 싶다. 내 플레이로 팀이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처럼, 구혜인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팀의 승리와 안정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선수야말로 시간이 지나면 진짜 가치를 인정받는 법이죠.
구혜인은 필승 원더독스의 ‘숨은 영웅’ 같은 존재입니다. 득점이 아닌 수비로 팀의 경기를 바꾸는 선수, 그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리베로입니다. 그녀의 플레이에는 기술보다 더 큰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공 하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동료를 믿고 다가서는 믿음, 그리고 자신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 이 세 가지가 바로 구혜인의 힘입니다.
그녀의 다음 경기를 본다면, 아마 당신도 이렇게 말하게 될 겁니다.
“구혜인은 작지만, 정말 큰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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