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소속' 세븐틴 승관, 업계 동향 자료 작심 비판? "쉽게 판단 당할 사람들 아냐"

정승민 기자 2024. 10. 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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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세븐틴(Seventeen) 승관이 하이브 내부 문건을 저격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9일 승관은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작심 발언에 나섰다.

먼저 "더 이상 상처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운을 뗀 승관은 "그동안 벌어진 많은 일을 지켜보며 그래도 어떻게든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마음을 삭히며 늘 그랬던 것처럼 멤버들과 열심히 활동해왔다"며 "이젠 더 이상 이 상황들을 지켜만 보며 불이 꺼지기만을 바라기엔 상처받은 내 사람들, 내 팬들, 멤버들, 이 순간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동료들을 위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승관은 "우리 멤버들을 포함해 K팝이란 큰 산업 속에서 같이 열심히 일하는,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동료들과 친구들은 진심으로 이 일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너무 진심이라서 다치기도 하고 너무 사랑해서 공허해질 때도 있지만 하루하루 자신, 멤버, 가족, 팬들을 위해 열심히 사랑을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며 동료들의 애환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승관은 "이 말은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그대들에게 쉽게 오르내리면서 판단 당할 만큼 그렇게 무난하고 완만하게 활동해온 사람들이 아니다. 충분히 아파보고 무너지며 또 어떻게든 이겨내며 무대 위에서 팬들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돌을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우리들의 서사에 쉽게 낄 자격이 없다. 비단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우리는 당신들의 아이템이 아니다. 맘대로 쓰고 누린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이어갔다.

끝으로 승관은 "나부터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 모두가 조금만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따뜻하게 바라보고 응원하고 사랑하고 서로가 서로를 따뜻하게 대해준다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임지지 못할 상처는 그만 줬으면 한다. 더 이상 나와 우리 멤버들, 지금도 열심히 일하는 모든 동료들, 우릴 위해 진심을 다한 스태프들과 우리 팬들이 상처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 순간에도 따뜻하게 사랑해 주는 팬분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승관은 해당 글과 함께 팬들로 가득찬 무대에 오른 모습, 타 소속사인 엔믹스(NMIXX) 해원이 전한 손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편지에 따르면 해원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즐거움을 주는 것만큼 어렵고 또 뜻깊은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언젠가 제 진심을 누군가에게 선물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고 싶다. 그때까지 지켜봐달라"고 진심을 전했다.

승관은 '그대들'이라 불분명하게 지칭했지만, 쉽게 오르내리며 판단 당했다는 구절로 미루어 보아 최근 화제를 모았던 하이브의 타 소속사 아이돌 품평이 담긴 업계 동향 자료를 두고 작심 발언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앞서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빌리프랩 대표 김태호가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하이브의 업계 동향 리뷰 자료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 자료에는 "한창 못생길 나이에 우루루 데뷔를 시켜놨다" "누구도 아이돌의 이목구비가 아니다" "성형이 너무 심했다" "외모나 섹스어필에 관련돼 드러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좀 놀랍게 아무도 안 예쁘다" "SM의 미감 자체가 달라진 건가 싶다" 등 외모를 놓고 품평하거나 인신공격성 표현이 담겨 있어 충격을 안겼다.

이에 김 대표는 "팬과 업계가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에 어떤 여론을 갖고 있는지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는데, 이 문서는 그중 하나"라며 "하이브의 공식적인 의견이나 판단은 아니며, 온라인에 있던 많은 글을 모아 종합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이브는  "공개된 당사 모니터링 보고서는 팬덤 및 업계의 다양한 반응과 여론을 취합한 문서"라며 "업계 동향과 이슈를 내부 소수 인원들에게 참고용으로 공유하기 위해 커뮤니티나 SNS 반응을 있는 그대로 발췌해 작성됐으며 하이브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하이브는 "해당 보고서에는 회사로서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들, 팬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포함돼 있는데 일부 자극적인 내용만 짜깁기해 마치 하이브가 아티스트를 비판한 자료를 만든 것처럼 보이도록 외부에 유출한 세력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국정감사 도중 해당 입장을 전한 국정감사 의원들은 "국정감사가 만만하냐" 등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이어갔고, 결국 하이브는 이 글을 삭제했다.

승관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플레디스에 소속된 아티스트인 만큼, 해당 작심 발언이 더 유의미하게 다가왔다는 평이 많다. 과연 승관의 작은 날갯짓으로 따뜻한 상호 존중이 이뤄지는 연예계 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MHN스포츠 DB, 승관 SNS, 국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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