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재희는 미스 롯데 출신으로 1981년 K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딸아', '댕기동자', 'TV소설 아름다운 시절', '어머님은 내 며느리', '좋은 사랑', '달콤한 원수' 등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권재희는 2017년 개그맨 이하원과 사별했습니다. 결혼과 함께 잠시 일을 중단했다가 2000년 드라마 ‘아줌마’로 다시 안방극장에 컴백했습니다. 이후 SBS ‘내 어머님은 며느리’, MBC ‘좋은 아침’ 등에 출연했습니다.

2020년 권재희는 진보성향의 역사학자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재혼으로 일체의 청첩 없이 가족들만 모여 조촐한 혼례를 진행했습니다.

결혼에 앞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역사학자인 한홍구 교수가 권재희의 부친 고 권재혁 씨의 억울한 죽음과 관련된 용공조작사건(남조선해방전략당)을 언론 등에 알리기 시작하면서 만남이 시작됐습니다.

배우 권재희의 고백 “저는 사형수의 딸입니다”
권재희의 부친인 고 권재혁 씨는 당대 촉망받던 경제학자였지만 중앙정보부의 조작으로 해당 사건 중심축으로 지목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968년 수감됐습니다. 이듬해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권재희와 유족들은 재심을 청구했고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선고를 받아 누명을 벗었습니다. 이때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이끌어내기까지 한홍구 교수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홍구 교수는 대표적 진보 성향의 역사학자로 2000년부터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독립운동가 한기악 선생의 손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권재희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홍구 교수에 대해 “가치관이 너무 잘 맞고 실천력 있는, 신념을 갖고 사는 부분이 존경스럽다”라며 “저와 비슷한 처지의 유가족을 이해했고 복원을 위해 노력했고 나아가 같은 유가족이 되어 준 고마운 분이다”라며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권재희는 “엄마도 자신만의 인생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아들의 조언을 듣고, 세종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연극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배우 활동은 멈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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