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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는 말이 있다. 수없이 반복돼 온 이 말은, 언제나 생존의 끝에 선 이들을 설명해 온 문장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그 반대편을 상상해 본다. 가장 강한 자가 가장 오래 살아남는 세계. 그저 이상처럼 들리는 이 가정은, 강민호의 경력을 통해 현실로 피어났다. KBO리그 최초의 2,500경기 출장, 그리고 누구도 밟지 못했던 네 번째 FA 계약의 고지. 강민호의 발걸음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고, 그 모든 족적은 단순한 축적이 아니라, 자신을 증명해 온 과정이자 역사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수 계보의 한 축으로서, 강민호는 누군가를 따라가는 선수가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그가 쌓아 올린 불멸의 대기록 역시, 이후를 살아갈 수많은 포수가 동경하게 될 하나의 방향이자 기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개척자를 ‘파이오니어’라 부른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Daeeun Park Location Samsung Lions Park

2026시즌 개막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만났어요.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요? (4월 2일 인터뷰)
<더그아웃 매거진>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입니다. 컨디션은 굉장히 좋습니다. 아직은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머쓱) 곧 나올 거예요.
4월 1일 경기를 통해 KBO리그 역대 최초 2,500경기 출장자가 됐어요. 소회가 궁금하네요.
기록을 염두에 두면서 경기에 임하지는 않았어요. 한 해, 한 해 플레이해 온 게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 대기록에도 가까워졌다고 생각합니다.
170호(25년 6월 호) 팬터뷰에서 아들 이한, 이준이가 원한다면 야구를 시켜 볼 의향이 있다고 했잖아요. 1년 사이에 달라진 것이 있는지 궁금한데요?
아이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저 역시 아들들이 원한다면 야구를 시킬 의향이 충분히 있습니다. (했으면 하는 포지션도 있어요?) 제가 하라고 해서 할 것 같지는 않아요. 본인들이 하고 싶은 역할을 직접 찾지 않을까요.

#강식당3
파이오니어는 스스로 길을 개척하는 존재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앞에서도, 눈앞에 길이 보이지 않을 때조차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강인함이 새로운 서사를 만든다. 강민호 역시 그랬다. 팀의 리더로서 선수단에 건강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다. 프로로서 팬들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강식당’을 개최하며 이를 행동으로 옮겼다. 그라운드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그가 개척자라 불릴 만한 이유다.
경기 전에 어린 후배들과 오목을 두는 것이 화제가 됐었죠. 장기판을 구매한 배경이 있나요?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 로커룸에서 각자 핸드폰만 들여다보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그런 분위기를 가만히 두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목이라도 두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웃자는 의미로 구매했습니다. (누가 오목을 가장 잘 두나요?) (구)자욱이가 제일 잘하더라고요.
오목은 올 시즌에도 진행되나요?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체적으로 리모델링했는데, 그러면서 로커룸에 놔뒀던 장기판이 사라졌어요. 다시 구매할 생각입니다.
지난겨울 개최한 ‘강식당3’는 올해로 벌써 세 번째였어요. 처음엔 어떻게 시작한 행사인가요?
라이온즈파크가 팬들에게 친화적인 구장이긴 하지만, 팬들이 선수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기엔 불편한 야구장이에요. 선수들이 지하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 팬분들께서 원정 호텔로 많이 찾아오시더라고요. 선수들을 홈에서 못 만나니 호텔 앞까지 와 주시는 팬분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받은 사랑을 보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게 됐죠. 처음에는 강식당이 삼겹살집을 빌려 팬들을 초청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조촐한 시간이었는데요.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서 세 번째 행사를 열게 됐네요. 제가 선수로 뛸 때까지는 계속 진행해 볼 계획입니다.
행사를 준비하며 바빴던 만큼 뿌듯했나요?
물론 처음에는 확실히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선수들이 집에 갈 때는 ‘함께하길 잘했다, 서빙하러 오길 잘했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무엇보다 팬들도 좋아하시니, 선수와 팬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삼성 후배들은 물론, FA를 통해 삼성으로 복귀한 최형우도 행사에 함께했죠. 선수들, 특히 ‘형우 형’의 참여를 어떻게 독려했나요?
제가 일일이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서 참석이 가능한지를 물어봐요. 이번에는 자욱이가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부재했기 때문에, 형우 형에게 연락을 드렸습니다. “삼성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첫 자리가 될 것 같은데, 함께하면 괜찮은 시간이 될 겁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형도 흔쾌히 수락하며 와 주셨습니다.
팬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였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강식당이 의외로 인기도 많고 티켓팅이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 치열함을 뚫고 3회차까지 모두 찾아오신 팬들이 기억에 남네요. 진행을 하다 보면 낯익은 분들이 보이거든요. 올 시즌도 잘 마치고 나서 ‘강식당4’를 꼭 개최해 보겠습니다!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드는 친근함이 강민호만의 매력이라 느껴요. 앞으로 이러한 역할을 물려주고 싶은 후배는 누군가요?
구자욱 선수나, 원태인 선수가 해야죠.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받아 온 사랑을 그만큼 베풀 줄도 알아야 하니까요. 저를 시작으로 해서 이러한 행사가 전통으로 거듭나면 정말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게 혹여 후배들에게 부담이 된다면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본인의 의지에 맡겨야죠.
앞으로 팬들과 함께하고 싶은 다른 콘텐츠가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SSG 랜더스에서 시즌 종료 후 팬들을 초청해서 진행했던 ‘섬곤전’이 굉장히 재밌어 보이더라고요. 팬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고요.

#4번째 FA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번째 FA(Free Agent, 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전례가 없던 계약인만큼 소회가 남달랐겠는데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나이가 찬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게 맞는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어요. 그래서 다들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섣불리 신청을 하지 못하고 그랬었죠. 하지만 이젠 시대가 달라졌고, 저 역시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선수로서 경쟁력이 있다면 네 번이든, 다섯 번이든 FA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제가 최초로 4차 FA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여러 차례에 걸쳐 FA 계약을 성사하는 후배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사실상 ‘종신 삼성 라이온즈 선수’가 됐어요.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을 삼성에서 함께하기로 한 배경이 궁금하네요.
워낙 명문 구단이잖아요. 대구에서 생활하면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기도 하고요. 매 경기 야구장을 가득 채워 주시는 삼성 팬들의 팬심을 보고 잔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선수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메운 상태에서 그라운드를 밟을 때거든요. 라이온즈파크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3차 FA 당시, 삼성과 재계약을 마친 후 원태인에게 전화해 이적하는 뉘앙스로 이야기하며 놀렸다는 것이 큰 화제가 됐었죠. 이번에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이번 계약 때는 반대였어요. 구자욱, 원태인, 최형우 선수에게 하루에 한 번씩 전화가 왔습니다. 빨리 계약하라고요. (웃음) (동료들의 설득이 마음을 결정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나요?) 그럼요. 큰 도움이 됐죠. FA 계약은 구단과 저 사이의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이잖아요. 한쪽이 조금만 양보하면 계약이 수월해지는데,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게 좋은 거지’란 생각과 함께 남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더라고요.
지난겨울 최형우, 류지혁과 함께 조기 출국을 해서 몸을 만들었어요. 세 선수가 뭉치게 된 계기가 궁금한데요?
형우 형이 먼저 제안했어요. 후배 둘은 흔쾌히 따라가겠다고 했습니다. (세 명의 브이로그가 ‘라이온즈TV’에 담겼는데, 촬영 실력이 상당하던데요?) 그냥 막 찍습니다. (피식) 의식하지 않고 막 찍은 다음에 편집을 PD들에게 맡기는 거죠.
나중에 개인적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영상도 있나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찍어 보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제가 은퇴하는 시즌이 되면 각 구장을 마지막으로 방문할 때가 올 거잖아요? 각 구장을 찾는 하루하루의 일과를 영상에 담고 싶네요. 예를 들면 ‘강민호의 마지막 인천 출근길’,‘마지막 대전 출근길’ 이런 식으로요. 제 개인 유튜브 채널이 없어서 채널은 삼튜브를 빌려야겠지만요.
세 선수가 모두 딸의 아빠이기도 한데, 서로 공감대가 있나요?
형우 형과 지혁이는 막내가 딸이고, 저는 첫째가 딸이라는 차이가 있긴 한데, 딸이라면 일단 예쁘죠. (류지혁과는 다둥이 아빠라는 공통점이 있죠?) 말하지 않아도 공유하는 감정이 있죠. 근데 저희도 육아가 힘들지만, 저희보다는 집에 있는 아내가 더 힘들 테니까 서로 아내에게 잘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해요.
하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나요? 예를 들면 산리오라든지요!
산리오는 좋아하다가 지금은 갈아탔습니다. 갈아탄 캐릭터 이름이… 미, 미니였나?눈이 조그마한 곰 캐릭터가 있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네요. 아무튼 산리오는 지나갔어요.
* 강민호의 산리오 캐릭터 퀴즈는 <더그아웃 매거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만나 보세요!

#한풀이 도전
세상은 인간에게 모든 것을 허락하진 않는다. 강민호에게도 아직 허락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우승 반지다. 정복하지 못한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그는 멈추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2024시즌에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2025시즌에는 가을야구에서 업셋이라는 기적을 썼다.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그의 도전은 오히려 더 또렷해진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굶주린 사자 강민호의 우승을 향한 이야기가 비로소 본편에 들어서고 있는지도 모른다.
삼성의 스프링캠프를 전체적으로 돌아보자면 어땠나요?
개인적으로 (이)호성이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작년에 위력적인 공을 던지면서 올해는 더 발전하겠다 싶었거든요. 스프링캠프는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잘 치렀습니다. 괌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오키나와에서 실전 감각을 키우고 왔어요. 저 역시 매년 준비했던 것 그대로 잘 수행하고 돌아왔고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낼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이호성에게 따로 전했던 이야기가 있나요?
빨리 군대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웃음) 호성이도 그러겠다고 하더라고요. 부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현실적으로도 군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맞으니까요.
오키나와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배찬승에게 애정 어린 일침을 날려 화제가 됐었어요.
더 성장할 수 있는 투수라고 생각하거든요. 부족한 부분이 보였기에, 스프링캠프에서는 쓴소리를 좀 해서 정신적으로 무장시켜야 한다고 봤습니다. (시즌 중에는 다르게 접근하나요?) 오히려 마운드에서는 달래 줍니다. 경기를 마치고는 일부러 놀리고요. 본인이 가장 힘들어하니까, 놀리면서 기분을 풀어 주려고 노력하는 거죠.
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아 본 선배로서 ‘올해 일낼 것 같다’ 싶은 후배가 있나요?
장찬희 선수가 떠오르네요. 로커룸에서는 말수도 적고 조용한 선수인데,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의 눈빛이 마음에 들어요. 분명 신인인데도요. 타자와 싸울 줄 아는, 싸움닭의 눈빛이 보여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2024시즌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고, 2025시즌엔 포스트 시즌에서만 11경기를 소화했어요. 팀에게도, 개인적으로도 가을야구 경험이 큰 의미가 됐겠어요.
굉장한 경험이었습니다. 제가 올해로 프로에서 야구한 지 23년 차인데, 단기간에 야구를 이렇게까지 즐겁게 한 적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엄청나게 들뜬 상태로 야구했고, 그만큼 지난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패배했을 때의 아쉬움도 컸어요. 모든 선수가 하나가 돼서 11경기를 후회 없이 치렀습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이뤄 냈을 때의 기세도 엄청나 보였어요.
“이제는 우리가 잃을 게 없다”라는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기 때문에 더 좋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삼성의 가을 돌풍 원동력은 어디에서 기인했다고 보나요?) 선수들에게서 하고자 하는 단합력이 보였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지난 시즌 삼성의 ‘대형 깃발’ 세리머니를 고안한 당사자예요. 이번 시즌에는 무엇을 준비했나요?
올해는 ‘홈런 재킷’이 생겼습니다! 제가 아이디어를 냈고, (김)헌곤이와 친분이 있는 매장의 대표님께서 제작해 주셨어요. (안감 디자인이 화려하더라고요.) 저는 디자인에 관여하진 않았어요. 실은 반짝이 느낌에 큐빅이 좀 더 화려하게 들어가는 스타일을 원했는데… (웃음) 지금의 재킷도 마음에 들어요. 하루빨리 홈런 재킷을 입고 싶네요. 작년에도 제가 가장 늦게 깃발을 흔들었거든요. 제가 가져왔는데 말이죠!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정말 우승 적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삼성의 강점은 뭔가요?
우선 전력이 탄탄합니다. 작년의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젊은 야수들이 많고요. (김)무신이나 (이)재희가 돌아오면 불펜에도 큰 힘을 보탤 거라고 봐요. 태인이도 돌아오면 선발 로테이션의 중심을 잡아 주겠죠. 순조롭게 잘 흘러간다면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봅니다.

#포수로 롱런하기
박세혁과 새벽 훈련을 했다는 소식이 있더라고요.
포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운동 일정이 빠르게 시작되다 보니 세혁이와 일찍 출근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어요. 저희가 웨이트를 마칠 즈음에 다른 선수들이 속속 도착하고요. 포수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방망이도 쳐야 하고 투수들의 공도 잡아야 하니까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수 마스크를 차 왔어요. 포수로서 롱런하는 비결이 뭔가요?
‘그냥’ 합니다. (웃음) 그냥 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네요. 포수를 계속하기 위해서 무엇인가를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어요. 힘들면 힘든 대로 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는 좋을 대로 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오랜 세월이 지났네요. 앞으로 몇 년을 더 뛸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하던 대로 할 생각입니다.
최근 몇 년간 KBO리그에 젊은 포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포수가 있나요?
NC 다이노스의 김형준과, SSG 랜더스의 조형우가 생각납니다. 더욱 훌륭한 포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봐요.
국가대표팀 최전성기 시절 주전 포수였던 만큼 이번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대표팀의 극적인 8강 진출을 지켜보며 감회가 남달랐겠어요.
저도 팬의 입장이 돼서 집에서 소리를 지르며 경기를 봤어요. 가족들과 모여서 야구를 본 게 오랜만인데, 색다른 기분이더라고요. (국가대표 시절도 떠올랐겠는데요.) 물론입니다. 거대한 압박감이 짓누르는 무대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선수들이 경기를 잘 치르고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입니다. 유망주들에게 남기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건 당연한 거예요. 본인이 노력하는 건 남들도 기본적으로 하는 거라 여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살려야겠죠. 그 기회를 살려서 자리를 차지했을 때부터는 컨디션 조절도 할 줄 알아야겠지만, 그 전까지는 오직 노력뿐입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입니다. ‘포수 강민호’는 팬들에게 어떻게 기억됐으면 하나요?
‘마지막에 우승 반지 끼고 가는 포수’요! 꼭 그렇게 기억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큰 응원 보내 주시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삼성 라이온즈를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네 경기 정도 치렀는데요,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한 게임 한 게임 차곡차곡 앞만 보고 가겠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엔 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를, 팬 여러분과 정상의 자리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81호 (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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