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팀쿡, 새 시리 내놨지만…“기대 이하” 혹평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2026. 6. 9. 17: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챗봇앱 ‘시리 AI’ 가을께 정식 출시
명령이행 대신 이메일·화면 읽어
실용성·보안 강화 차별화 노렸지만
“구글 따라잡기” 시장선 실망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 무대에서 눈물을 닦고 있다. AFP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기조연설 무대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애플이 2년간 미뤄왔던 음성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했다. 실용성과 보안을 강조하며 오픈AI의 챗GPT, 앤스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나이 등 주요 AI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지만 시장에서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애플은 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시리 AI’를 공개했다. 이날부터 개발자용 베타(시범) 버전을 배포했고 일반인에게는 올가을 공개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언제나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풍요로운 삶을 지향해왔다”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순 명령을 이행할 줄만 알던 시리는 애플리케이션과 웹 내용을 분석하고 수년 전 e메일과 문자 정보까지 찾아낼 정도로 진화했다. 챗GPT나 클로드처럼 챗봇 앱으로 운영되고 카메라와 같은 다른 앱이나 사파리 같은 웹브라우저에 통합된다. 시리와의 대화 내용이 앱에 저장되기 때문에 다음 검색 때 참고할 수 있다.

시리 AI는 아이폰·맥북 등 화면에 표시된 내용이나 이미지를 인지하고 문자·e메일에 숨겨진 사진이나 주요 정보를 파악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한 외부 정보까지 활용해 답변할 수 있다. 달력에 일정을 기록하는 등 검색·답변뿐만 아니라 작업도 수행한다. 사파리에서는 특정 웹페이지에서 주요 내용이 변경되면 알려주기도 한다. 카메라로 음식을 비추면 영양 정보를 제공하거나 영수증을 촬영해 밥값을 나눠 낼 수도 있다.

-

애플은 이날 자체 AI 생태계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3세대 버전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FM)’도 공개했다. 시리 AI를 구동시키는 플랫폼으로 온디바이스 AI(외부 클라우드 접속 없이 기기에서 구현되는 AI), 애플 내부 클라우드 서버 등을 특징으로 한다. 애플은 올해 1월 구글과 맺은 계약에 따라 제미나이 기술이 적용됐다면서도 구글 검색이나 AI 에이전트(비서)를 쓰지 않고 순수한 애플 기술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오픈AI·앤스로픽·구글을 의식한 듯 시리 AI가 실제로 얼마나 편리하고 철저히 개인정보를 보호하는지 강조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일부 개발사들은 AI 그 자체를 위해 질주한다”며 “궁극적으로 AI가 봉사해야 할 대상인 우리 모두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부분 데이터 보호 책임을 사용자에게 떠넘기지만 애플은 누구도 이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이를 저장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WWDC는 15년 만에 애플 CEO에서 물러나는 쿡의 마지막 무대로 관심을 모았지만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기대했던 혁신은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정규 시장에서 1.9% 하락했다. 디인포메이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구글 등 다른 회사들이 이미 제공하는 기능을 따라잡는 수준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김창영 특파원 kcy@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