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떠나라"는 미국…이란, 아쉬운 무승부 후 곧장 국경 넘었다
[앵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열린 월드컵 무대에 오른 이란 축구대표팀이 약체 뉴질랜드를 상대로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습니다.
경기 전날에야 미국 땅을 밟을 수 있었던 이란 대표팀은 경기 후 쫓기듯 멕시코로 이동했습니다.
이초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과 뉴질랜드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 인근에 수백 명의 시위 인파가 몰렸습니다.
현 이란 정권을 규탄하며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비난했습니다.
<현장음> "부끄러운 줄 알아라! FIFA는 부끄러운 줄 알아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작된 경기에서, 이란은 가까스로 무승부를 챙겼습니다.
이번 월드컵에 나선 팀들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85위' 뉴질랜드를 맞아 두 차례나 리드를 내준 끝에 힘겹게 2대2로 비겼습니다.
이란의 이번 월드컵 여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미국과의 전쟁으로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했고 베이스캠프를 멕시코로 옮기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경기 전날에야 결전지 미국 땅을 밟았습니다.
아쉬운 결과에 선수들은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모하마드 모헤비 / 이란 축구대표팀> "정말 피곤했습니다. 원래라면 이틀 전에 와서 준비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불공평하다고 봅니다. 공정한 경쟁 환경이 보장돼야 합니다."
하지만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늦은 시간의 경기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회복 후 다음 날 멕시코로 넘어가려 했던 이란은 "즉시 떠나달라"는 미국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메흐디 타레미 / 이란 축구대표팀> "솔직히 말해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재앙처럼 느껴집니다. 올바른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곧장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한 이란은 이같은 강행군을 최소 두 번 더 반복해야 합니다.
이란은 오는 2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벨기에와, 27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맞붙습니다.
연합뉴스TV 이초원입니다.
[영상편집 김도이]
[그래픽 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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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원(gr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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