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이어 "슬로바키아도 K2 전차와 FA-50에 눈독"

폴란드에서의 성공적인 방산 수출에 이어 이제 한국의 K2 전차와 FA-50 경공격기가 슬로바키아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특히 폴란드와의 긴밀한 협력이 슬로바키아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됩니다.

슬로바키아 국방부는 군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형 전차와 초음속 전투기 및 훈련기 도입을 검토 중인데,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이는 폴란드가 이미 K2 전차와 FA-50을 대규모로 도입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중부 유럽에서 한국 방산 장비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폴란드와의 협력이 K2 진출의 열쇠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협력 의향서(LOI)에 서명 사진

지난 2월 24일,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바르샤바에서 협력 의향서(LOI)에 서명했습니다.

이 합의는 양국 간 군사-산업 협력을 심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폴란드 국방장관과 로버트 칼리낙 슬로바키아 국방장관이 서명한 이 의향서는 네 가지 핵심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슬로바키아가 폴란드에서 라이센스 생산 예정인 한국의 K2 흑표 전차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중부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인 방위력을 키우려는 노력 속에서, 슬로바키아가 이웃 나라인 폴란드의 이미 구축된 방산 생산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K2PL은 현대로템이 폴란드군의 요구사항에 맞춰 K2 전차를 개량한 모델로,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의 주도로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입니다.

폴란드는 한국으로부터 180대의 K2 전차를 직접 도입하고, 이후 현대로템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820대의 K2PL을 자국에서 생산할 계획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슬로바키아는 폴란드와 인접국이어서 폴란드를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어 "후속 군수지원, 현지 생산 등 장비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 측면에서 독일이나 미국에 비해 K2 전차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첨단 K2 흑표 전차의 매력

폴란드에서 생산예정인 K2PL 모형

현대로템이 개발한 K2 흑표 전차는 화력, 방호력, 기동성을 모두 갖춘 현대 전차 설계의 정점을 대표합니다.

55톤의 중량에 1,500마력 MTU MB-883 Ka-500 디젤 엔진을 탑재한 K2는 지형에 맞게 조정되는 유압식 서스펜션과 결합되어 도로에서 시속 70km, 비포장 도로에서 시속 50km의 최고 속도를 내며 450km의 작전 반경을 자랑합니다.

주무장인 CN08 120mm 활강포에는 자동장전장치가 장착되어 분당 최대 10발의 발사가 가능하며, K279 철갑 안정 날개 탄 등 첨단 탄약을 발사할 수 있어 2,000m 거리에서 700mm 이상의 균질 압연 장갑을 관통할 수 있습니다.

복합 장갑과 폭발 반응형 블록으로 구성된 방호 시스템은 현대식 120mm 포탄의 정면 타격을 견딜 수 있으며, 트로피 능동 방호 시스템은 레이더와 하드킬 요격기를 갖추어 대전차 미사일과 RPG를 무력화합니다.

폴란드의 K2PL 변형은 기본 설계를 더욱 향상시켰습니다.

K2PL은 강화된 복합 장갑 패키지, 드론에 대한 확장된 보호 범위를 갖춘 업그레이드된 트로피 시스템, 무인 항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자전 스위트를 통합할 예정인데,

모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으 교훈을 K2PL 전차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K2의 특징인 인암 서스펜션 유닛은 트랙 장력과 승차감 높이를 동적으로 조정하여 험난한 지형에서는 차체를 최대 40cm까지 올리거나 고속 기동 또는 사격 중 안정성을 위해 낮출 수 있습니다.

지휘관, 포수, 운전수가 탑승하는 승무원 구역에는 온도 조절 장치, 디지털 디스플레이, NBC 여과 장치가 포함되어 있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K2PL은 단순한 전차가 아니라 NATO 동부 측면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라고 군사 기술 분석가인 피터 수시우 박사는 2025년 3월 The National Interest에 기고한 글에서 중부 유럽의 안보 환경에 대한 적응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경제적 논리가 뒷받침하는 협력

T-72M1 전차

폴란드-슬로바키아 협정은 구속력 있는 조달 계약은 아니지만, 슬로바키아가 K2PL을 탐색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슬로바키아의 현재 전차 대대는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물려받은 약 30대의 T-72M1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점 더 구식화되어 화력과 생존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더욱이 2014년 NATO의 GDP 2% 국방비 지출 공약은 2022년 이후 강화되어, 슬로바키아는 무기 현대화에 대한 압력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2025년 GDP의 4%에 육박하는 예산으로 이 목표를 초과 달성한 폴란드는 한국에서 180대의 K2 전차를 62억 7천만 달러에 계약했고, 이후 현대로템과의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820대의 K2PL 전차를 폴란드내에서 생산할 예정입니다.

GDP의 2.1%에 머물고 있는 슬로바키아는 이러한 긴박함을 공유하고 있으며, 칼리낙 장관은 바르샤바에서 "자급적인 생산은 우리의 방패입니다.

우리는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공급업체보다 슬로바키아와 인접한 폴란드의 생산 시설을 이용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특히 슬로바키아는 이미 독일의 레오파드 2A8 전차(1,200만 달러)가 너무 비싸서 거절한 적이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K2PL 전차는 한 대당 850만 달러로 더 저렴하고, 폴란드와 함께 생산하면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고 성능은 매우 뛰어납니다.

"근접성은 비용을 극적으로 절감합니다. 슬로바키아는 한국이나 독일 대신 폴란드에서 소싱함으로써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라고 노르웨이 국방연구소의 방위 전문가인 카타지나 지스크 박사는 2025년 3월 인터뷰에서 주장하며,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사이의 300km 거리를 감안할 때 운송 비용이 40%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산업적 시너지와 도전 과제


경제적 측면을 넘어, 이 협정은 더 깊은 산업적 시너지를 암시합니다.

폴란드와 슬로바키아는 이미 탄약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슬로바키아의 강력한 155mm 생산 능력은 폴란드의 K9 자주포를 필요로 합니다.

이를 K2PL로 확장하면 ZVS 홀딩과 같은 슬로바키아 기업이 전자 장치나 포탑 하위 시스템과 같은 구성 요소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핀란드 파트리아 장갑차 차체에 폴란드산 Turra-30 포탑을 탑재한 폴란드 Rosomak 장갑차 프로젝트에서의 역할과 비슷합니다.

"이것은 부담을 공유할 기회입니다. 폴란드는 건설하고, 슬로바키아는 정제합니다"라고 코시니악-카미슈 장관은 2월 기자 회견에서 언급하며 양국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폴란드 Rosomak 장갑차

또한 두 나라가 함께한다면, 폴란드에 집중된 유지 보수 및 훈련 인프라는 비용을 더욱 절감할 수 있으며,

슬로바키아 승무원은 K2PL 훈련시설에서 폴란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습니다.

전략적으로, K2PL은 NATO 동부 국경에 위치한 두 나라의 입장과 일치합니다.

또한 폴란드에는 1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슬로바키아는 나토에 가입한 국가여서,

두 나라에 공유된 전차 플랫폼은 상호 운용성을 향상시켜 합동 작전이나 지역 위기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중요합니다.

그러나 과제도 있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아직 새 전차에 대한 공식 입찰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슬로바키아 국방부는 일정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6년부터 폴란드에 납품이 시작되는 K2PL의 생산 일정은 슬로바키아의 전차도입 일정과 맞지 않을 수 있어 임시적으로 T-72 업그레이드와 같은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예산 제약도 문제입니다.

K2 전차의 대당 가격은 850만 달러여서 40대를 도입해도 3억 4천만 달러가 투입되야 합니다.

이것은 27억 달러의 국방 예산을 가진 국가에게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한국 방산, 중부 유럽을 향한 새로운 도전

FA-50 경공격기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방산업계가 고품질의 가성비를 갖추고 인근국 폴란드에 방산 무기를 대량 수출하고 있는 만큼 현지 수주 활동을 활발히 해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슬로바키아는 2035년까지 진행하는 '군 현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노후된 고등훈련기 L-39를 교체하기 위해 KAI의 FA-50 경공격기 도입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차뿐만 아니라 공중 전력까지 한국 방산 장비로 채워질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17년 만에 방한한 후 양국은 국방 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습니다.

이는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음을 의미하며, 방산 협력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2024년 9월에 한국을 방문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폴란드-슬로바키아 협정이 계약상 슬로바키아의 K2PL 도입을 확정하지는 않지만, 그 함의는 깊습니다.

이는 임박한 구매보다는 비전에 관한 것으로, 두 나라가 산업적 힘을 전략적 단결로 엮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슬로바키아가 K2PL을 도입할지는 재정적 우선순위와 정치적 결단에 달려 있지만, 기회는 분명합니다.

이웃의 야망을 활용하여 NATO의 동부 방패를 강화하면서 스마트하게 현대화할 기회로 여기고 있습니다.

한국 방산의 중부 유럽 진출은 이제 폴란드를 넘어 슬로바키아로 확대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은 앞으로 몇 달간 방산 업계의 큰 관심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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