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치료 가능성이 높은 암이지만, 문제는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환자들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을 받게 되고, 특히 전이가 시작된 단계에서는 치료의 방향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장암이 단순히 장 내에 머무르지 않고 간, 폐, 복막 등으로 전이될 때 나타나는 특이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일이다.
이 신호들은 흔히 말하는 복통, 변비, 혈변처럼 누구나 아는 단순 증상과는 다르다. 일반적인 소화기 증상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암이 이미 '다른 장기'로 퍼졌음을 의미하는 경고 신호들이다. 이들을 미리 알고 있다면, 더 늦기 전에 의료적介入이 가능해진다. 지금부터, 대장암이 전이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세 가지 신호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속적인 기침과 쉰 목소리
대장암이 폐로 전이될 경우, 일반적인 감기나 기관지염과는 다르게 치료해도 나아지지 않는 마른기침이 지속된다. 폐 전이는 대부분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엑스레이나 CT로 발견되지 않으면 환자 본인은 이를 단순한 감기나 후유증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기침과 함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쉬고, 발음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후두신경에 영향을 주는 전이성 종양 가능성도 의심해봐야 한다. 대장암이 림프절을 통해 흉부 또는 경부로 전이되면서 이러한 신경증상이 유발되는 것이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말할 때 공기가 빠지는 듯한 느낌도 이 시기에 나타나는 중요한 증후다.
정상적인 호흡기 질환과는 다르게, 대장암 전이로 인한 폐 증상은 점차 강도가 심해지고 약물 반응이 거의 없다. 만성 기관지염이 아니고도 몇 주 이상 기침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영상의학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2. 복부 팽만과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 복막 전이의 대표 신호
많은 사람들이 암이 퍼지면 체중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장암이 복막에 전이될 경우, 오히려 복수가 차며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지방이 증가해서가 아니라, 복강 내에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는 ‘배가 더부룩하다’ ‘왠지 숨이 찬다’고 느끼지만, 의심하지 않고 넘기기 쉽다.
복막은 장기를 감싸는 얇은 조직으로, 대장암 세포가 여기로 퍼지면 복막염과 유사한 염증 반응과 체액 누출이 동시에 발생한다. 초기에는 식욕이 줄지만, 오히려 복부는 불룩해지는 이 이질적인 증상이 복막 전이의 특징이다. 체중이 줄기는커녕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환자 스스로도 “생각보다 괜찮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허리나 등 아래쪽 통증을 동반하기도 하며, 이 경우엔 복막뿐 아니라 후복막강 구조물로 전이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통증은 일반적인 요통과는 다르게 식사 직후나 자세를 바꿀 때 유독 심해진다.

3. 명확한 이유 없이 지속되는 오른쪽 갈비뼈 아래 통증
대장암의 전이 중 가장 흔한 형태는 간 전이다. 간은 대장의 정맥혈이 먼저 모이는 기관이기 때문에, 암세포가 가장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위치다. 간 전이의 초기 신호는 대부분 침묵 속에 진행되지만, 특정 위치에서만 통증이 반복된다면 이는 중요한 경고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통증 위치는 오른쪽 갈비뼈 아래, 명치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이어지는 부위다. 이 부위는 간의 외측엽과 접해 있으며, 암세포가 이쪽에서 증식하면 간피막을 자극하면서 지속적이고 둔한 통증을 유발한다. 특이한 점은 이 통증이 식사와 무관하게 나타나며, 깊은 호흡을 하거나 몸을 구부릴 때 더욱 도드라진다는 것이다.
간 전이가 더 진행되면 황달, 피부 가려움, 손바닥 붉어짐 같은 간 기능 이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말기 증상이기 때문에, 갈비뼈 아래 통증이 ‘간’ 때문이라는 인식 자체가 조기에 작동하지 않으면 진단이 늦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