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함정 ‘욱일기 판박이’ 자위함기 게양하고 부산 입항

김범주 2023. 5. 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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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이 '욱일' 문양의 자위함기를 달고 오늘(29일) 부산에 들어왔습니다.

자위함기 게양을 놓고 그동안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 국방부는 국제적 관례라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레(31일) 제주 해상에서 열리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일본 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함'이 입항했습니다.

함정 후미에는 붉은 햇살 무늬의 자위함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와 모양이 거의 비슷합니다.

우리 국방부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지난 25일 : "아마 통상적으로 그게 국제적인 관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제법상 자위함기 게양을 막을 근거는 사실상 없지만, 한일 관계에선 역사와 결부돼 민감한 문제가 돼왔습니다.

2010년, 2012년에는 별다른 문제 없이 자위대 함정이 우리 해상에서 훈련에 참가한 적도 있었지만, 지난 2018년에는 우리 정부가 자위함기를 달지 말 것을 요구해 일본이 반발하며 훈련에 불참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우리 해군이 자위함기가 걸린 일본 호위함을 향해 경례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국민 정서와 국제 관행 등이 얽힌 문제여서 마땅한 해결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연구실장 : "서로의 정서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아요. 제3의 길을 걷는 그것도 쉽지는 않을 거예요. 앞으로도 (자위함기를) 걸지 말아야 된다고 그러면 국제적 공감대를 받기는 굉장히 힘들 겁니다."]

모레(31일) 제주 기상 상황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보돼, 실제 훈련 여부는 내일(30일) 결정됩니다.

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우리 국방부 장관이 자위함기가 게양된 자위대 함정을 처음으로 사열하게 됩니다.

한편, 민주당은 자위함기가 게양된 함정 입항을 허용한 건 국민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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