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름, 시원한 바람과 땀의 보람이 기다리는 트레킹만큼 짜릿한 선택도 없다. 그중에서도 6월, 한창 푸르름이 무르익는 계절에 걷기 좋은 산이 있다.
바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금산에 걸쳐 있는 대둔산이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암릉과 아찔한 계단, 그리고 절벽을 잇는 구름다리까지대둔산은 걷는 재미와 보는 감동이 동시에 살아 있는 곳이다.
대둔산의 트레킹

대둔산에 오르는 길은 하나가 아니다. 남쪽의 전북 완주군 방향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북쪽 논산과 금산 방면은 더 깊고 거친 산세가 특징이다.
어느 쪽이든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는 순간, 평범했던 일상이 조금씩 멀어져 간다.

특히 완주 방향은 사진 한 장으로는 다 담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다.
절벽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끝이 보이지 않는 삼선계단과 맞닥뜨리게 된다.

산을 좋아하지만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대둔산 케이블카는 꼭 경험해볼 만하다. 오전 9시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이 케이블카는, 한 번에 대둔산의 중심부로 안내한다.
정류장 위 전망대에 오르면 양옆으로 뻗은 능선과 초록빛으로 물든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도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정상을 지나 내려오는 길에는 또 하나의 명물, 금강구름다리가 기다리고 있다. 50m 길이의 출렁다리는 발밑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선사한다.

대둔산의 매력은 단순히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에만 있지 않다.
바위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 끊임없이 자신과 마주하게 되고, 거센 숨을 몰아쉬며 계단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마음 깊은 곳의 무거움까지도 씻겨 내려간다.

특히 삼선계단을 지나 정상인 마천대에 도달했을 때 맞이하는 시야는 그 어떤 말보다 강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한 걸음 한 걸음의 땀이 만든 보상, 탁 트인 하늘과 계곡이 어우러진 그 절경은 오롯이 걸어온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자연은 그렇게 묵묵히 걷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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