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9) - 아디스아바바에서 세메라로 가는 길 ^^^^^^^

그랜드 스카이호텔에서 하루 밤을 묵고 우리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6시에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에티오피아 공항은 다른 항공사는 없고 오로지 에티오피아 항공사만 있다.

공항은 탑승권과 여권이 없는 사람은 아예 출입 자체가 안 된다.

특히 국내선은 2회에 걸친 검색이 엄중하다.

검색은 공항 입구에서 한 번, 탑승 대기실로 들어갈 때 또 한 번, 모두 2회에 걸쳐서 받는데

허리띠, 시계, 악세사리.. 등 모든 부착물을 바구니에 담아야 하고 주머니도 비우고 신발도 벗어야 한다.

머리핀때문에 검색대에서 삑삑거리자 머리핀을 빼고 다시 하란다.

검색대를 통과하고도 여성 보안원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샅샅이 더듬으며 훑어내린다.

가슴골까지 손을 넣어서 확인한다. 허걱~

에티오피아의 수도는 아디스아바바이다.

양원제를 채택한 의원내각제로 대통령과 총리가 정부를 이끈다.

언어는 영어와 암하릭어를 쓰고, 화폐단위는 비르(Birr)이고 1비르는 한화 약 30원이다.

종교는 에티오피아 정교가 50%이고 회교가 40% 정도다.

인구는 약 1억3천만명으로 세계 10위의 인구수다.

에티오피아라는 이름은 그리스 고전과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아이티오피아(Aithiopia)에서 유래되었다.

'검은 얼굴의 사람들'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1931년 공식 국가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국립박물관의 해설자께서는

에티오피아의 본래 뜻은 '앙크'였으며 앙크는 '신의 아들'이라는 의미라고 하셨다.

이탈리아인들이 '검은 얼굴의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왜곡하여 비하의 의미로 불렀다고 한다.

우리는 에티오피아 항공사의 국내선을 타고

아디스아바바에서 에르타 알레 활화산이 있는 세메라로 이동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대부분의 국토는 험한 산과 황무지였고 수도인 아디스아바바는 넓은 도시였다.

에티오피아의 대부분의 인구 밀집 주거지는 고원지대이다.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코뿔소의 뿔처럼 튀어나와 있는

'아프리카의 뿔'이라 불리는 지역에 있는 내륙국가로 동아프리카 지구대에 자리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중부 고원지대의 평균 해발고도는 2,000~3,000m이다.

아프로알파인(Afro Alpine) 고산기후로 평균기온이 16~22도로 년중 내내 봄 가을 날씨가 이어진다.

우기와 건기가 있고 대부분 우기는 6~9월이라 이 시기에만 여행을 피하면 날씨는 쾌적한 편이다.

그러나, 에르타 알레 화산지대는 활화산 지대라 더웠고

소금사막은 저지대로 기온이 40도를 넘기는 열대기후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광이 이국적이라 영상으로 담았다.

프로펠러 비행기는 비행고도가 낮아서 풍광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창 밖으로 내려다 보는 광경은 우리의 산하와는 많이 달랐다.

(느리게 이어지는 풍경은 배속을 빠르게 편집했음)

https://youtu.be/aAsHxP-Hp70?feature=shared

아디스아바바를 출발해서 1시간 20분을 비행하여 세메라에 도착했다.

우리는 지프차 9대에 나눠 타고 에르타 알레 화산지대의 베이스 캠프로 간다.

베이스 캠프까지의 거리는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6시간 달려야 한다.

한국의 여행사와 조인한 에티오피아 현지 여행사에서 기사 포함 스텝이 20명이다.

여행사 대표가 자본가이거나 정부로부터 관광진흥 보조금을 받고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여행사 대표와 함께 포토그래퍼, 가이드, 기사.. 20명의 스텝이 우리를 따라 붙었다.

가는 도중에 길가에 지프를 세우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화산지대로 가는 도로에는 우리 팀 말고는 아주 가끔 자동차를 만날 정도로 한적했다.

도시락은 오물렛 샌드위치, 과일잼이 든 난(?), 딸기와 바나나.

크기가 작은 바나나는 완숙 바나나라 그런지 한국의 마트 바나나보다 더 맛있다.

왼쪽이 현지 여행사의 전문 카메라맨이고, 오른쪽은 에티오피아 연예인이다.

연예인은 현지 가이드인 우베씨의 지인이라는데 우리와 여행 일정을 내내 함께 했다.

지방 도시에 가서 팬으로부터 사인을 요청 받는 걸 보면 티비에 자주 등장하는 연예인인 것 같다.

지방의 부족들과 댄스하는 장면도 찍는 걸 보니,

관광도 하고 촬영도 하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현지 여행사와는 그 정도의 관계인 것 같다.

지프에는 3인이 탑승한다.

사진 촬영을 위해서는 앞자리에 타야 했기에 인솔자님께 가능하면 부부와 짝지워달라고 부탁드렸다.

합승하기로 한 부부 중에 부인이 앞자리를 타겠다고 한다.

인솔자께 앞자리를 양보 받지 못했다고 말씀드리니 스텝들이 탄 차의 앞자리를 배려해 주셨다.

지프차로 이동하다 보면,

가끔씩 줄을 쳐 놓고 검문 아닌 검문을 당하게 된다.

줄이란 것이 낡은 헝겁을 이어 붙인 것도 있어서 검문의 권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나 : 와이?

기사 : 체크 포인트.

나 : 와이 체킹?

기사 : 엄.. 체크 보이~ (별 거 아니라는듯 팔을 벌리며)

나 : 음.. (부족이란 단어를 몰라서) 빅 훼미리 존?

기사 : 유어 롸이트.

각 부족들이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 줄을 매달아 놓고 통행하는 자동차를 체크한다.

유명 관광지일 경우 통행 허가를 받기 위해 통행세도 내야 한다.

가는 도중 2시간 간격으로 화장실을 간다.

자연 화장실이다.

자연 화장실은 남녀 구분도 있다.

오른쪽은 남자, 왼쪽은 여자다.

공지한 여행 준비물에 양산이 있었다.

볼 일을 볼 때 가리는 용도란다.

처음엔 모두들 양산을 들고 내렸지만 어여쁜 아가씨도 아니고 내 엉덩이 보는 사람이 피해자라며

쭈뼛거리던 처음과는 달리 모두들 바위 뒤나 덤불 뒤에서 서슴없이 볼 일을 봤다.

주변에 인가도 없는데 가끔 당나귀나 소가 풀을 뜯고 있다.

나 : 와일드 에니멀? 홈 에니멀?

기사 : 홈 애니멀.

(영어가 짧아도 눈치 빠르면 다 통하게 되어 있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