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효과 잇는 경주 관광 전략…‘체류형 관광’으로 지역경제 살린다

황기환 기자 2026. 3. 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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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인증하면 경주페이 지급…동궁과 월지·천마총 등 관광지 14곳 참여
숙박 연계·SNS 이벤트 병행…관광객 체류시간 늘려 지역 상권 소비 유도
▲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 연장 및 지역 내 소비 촉진을 도모하기 위해 '슬기로운 경주관광' 사업을 본격 운영한다. 사진은 동궁과 월지 입구에 설치한 '슬기로운 경주관광' 안내 홍보물 모습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로 글로벌 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굳힌 경주시가 이번에는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경주에 머물며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을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일부터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참여형 프로젝트 '슬기로운 경주관광' 사업을 전격 운영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APEC 이후 급증한 국내외 관광 수요를 실제 지역 내 소비로 연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인증'과 '보상'이다. 대상지는 동궁과 월지, 천마총 등 주요 유적지 11개소와 화랑마을, 토함산자연휴양림 등 숙박시설 3개소를 포함한 총 14개소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입장권 인증 이벤트'다. 지정된 관광지와 숙박시설을 이용한 뒤 영수증을 인증하면 지역 화폐인 '경주페이'를 지급한다. 관광객이 돌려받은 경주페이를 다시 지역 식당이나 전통시장에서 사용하게 함으로써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다만, 취지에 따라 무료입장 대상자와 경주시민은 참여가 제한된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경주를 찾은 관광객 이모(42)씨는 "아이들과 유적지를 둘러보고 받은 경주페이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어 여행 경비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며 "SNS 이벤트까지 참여해 기념품도 챙기니 여행의 재미가 배가되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는 그간 '볼거리는 많지만 머물기는 아쉽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숙박 시설(오류캠핑장 등)을 인증 대상에 필수적으로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관람객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관광객이 경주에서 하룻밤을 더 머물게 유도하는 '체류 시간 연장'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또한, 'SNS 해시태그 이벤트'를 병행해 관광객들이 자발적으로 경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도 노린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재방문율을 높이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경품 행사가 아니라 지역 상권과 상생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라며 "앞으로도 공단이 보유한 관광·휴양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경주를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 도시'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