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감성, 골프美학] 골프장 농약의 진실, 그리고 불편한 진실

김인오 기자 2025. 11. 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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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출판사를 찾아 간 적이 있다. 이곳에서 구순이 넘은 어르신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그 분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이공학 박사 학위를 딴 석학이셨다. A박사는 필자가 골프 관련해서 일을 한다고 하자 질문할 것이 있다면서 대뜸 "골프장은 농약 천지여서 해롭다"는 지론을 펼쳤다. 그러면서 국내 재벌 중에 골프장을 갖고 있던 회장 2명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본인소유 골프장에 자주 갔다가 암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국내 기후 변화와 산사태 등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가 골프장 안에 만든 카트 길과 진입로 등이 원인이라고 했다. 덧붙여 기온이 오르는 것은 아스팔트 도로를 골프장 안에 깐 것이 재앙의 원인이라고 했다. 

A박사의 말을 듣는 순간 사실 나도 '아! 정말 그런가?'라는 인식의 오류가 왔다. 그도 그럴 만 한 것이 인문학 박사도 아니고 이공물리학 박사가 주장하는 것이니 신뢰성이 더 한 것은 사실이다. 마치 1990년 대 골프장 캐디를 하다가 농약을 너무 많이 호흡해서 '기형아'를 낳았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그런가하면 필자가 매년 진행해오고 있는 '서원밸리 그린콘서트' 행사장에서 한 분이 다가와서 "이 농약천지인 잔디밭에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것이 제정신이냐"고 따지던 기억이 교차했다.

물론 전 세계 골프장들은 농약을 사용한다. 하지만 절대 사용할 수 없는 고독성 농약에 대해서는 정부와 관할청 및 지자체에서 철저하게 단속한다. 골프장도 무리하게 농약을 사용해 가면서 불법과 국민의 건강을 해치려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매년 농약 저감운동과 미생물 대체제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골프장에서 농약검출을 했을 때 사용금지 제품이 나오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아직도 골프장을 대상으로 한 농약 관련 내용이 있으면 침소봉대한다.

아울러 국내와 미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서는 사용이 허가되었지만 EU 몇몇 나라에서 금지 권고된 내용을 진실처럼 주장하고 이를 받아 언론에 밝히기도 한다. 아주 불편한 진실이다.

또 하나의 불편한 예를 들어보자. 몇 달 전 TV 뉴스에서 폭염 속 '12시간 근무' 골프장 캐디가 '기절', '화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루 두 번 라운드, 근무 12시간이라는 자극적 내용으로 폭염 한낮 필드 온도가 35~40도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골프장 한 곳을 지칭하면서 이곳은 44도라고 했다.

골프장 잔디가 아닌 맨땅에 온도계를 들이대는 불편한 진실의 누를 범했다. 한여름 아스팔트가 섭씨70도일 때 일반 흙(땅)은 35도이며, 골프장 잔디밭은 30도로 내려간다. 이외에도 골프장 18홀 기준 한 곳에서 하루 만들어지는 산소는 3만 명이 마실 수 있다. 여기에 자동차 6600대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18홀 기준 골프장이 정화를 시킨다.

A박사의 말대로라면 지금 국내 골프장 종사자와 골퍼들은 모두 암환자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골프장은 위해지역이므로 전면 폐쇄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아직도 이 불편한 진실을 믿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진실은 사실을 말한다. 왜곡·은폐·착오를 배제한 존재이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은 상당 부분은 모순을 바탕으로 한다. 무언가의 '사실'을 말하려고 할 때 괜히 심리적으로 거부감이나 죄책감이 들게 한다.

또한 그 사실을 듣거나 아는 사람들도 불쾌해하며 쉬쉬한다. 그래서 불편한 진실엔 '사실을 왜곡하고 조작 한다', '기록을 삭제 한다', '외면하고 금기시 한다'는 것이다. 불편한 진실의 공통점은 사고를 통제하거나 이를 통해 이익을 얻고자 하는 집단들이 만들어 내는 진실 아닌 진실들이다. 이들 집단을 가리켜 득어망전(得魚忘筌)이라고 한다.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린다는 토사구팽(兔死狗烹)의 고사성어와도 일맥상통한다.

인간의 뇌를 익숙하게 만들고, 습관화 된 행동으로 새로운 행동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절대적 집단들이 있다. 그 작은 누에고치집이 온 세상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익집단이 있다. 우린 절대 진실 아닌 불편한 진실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면 늘 누에고치의 삶으로 머물러야 할 것이다. 적어도 더 좋은 세상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집단들의 정의가 묻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글,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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