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초 원샷 KO, '좀비 주니어'등장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마크 호미닉을 7초 만에 쓰러뜨렸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는 후안 푸이그를 18초 만에 눕혔다. UFC를 호령한 두 한국인 페더급 파이터들은 시작부터 달랐다.
이 둘을 잇는 한국인 최단 시간 KO 기록은 지난 6월 7일(이하 한국 시간) UFC 316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좀비 주니어'라는 별명을 쓰는 유주상.
유주상은 인도네시아의 스타 파이터 제카 사라기를 28초 만에 KO로 이겼다. 의욕만 앞선 사라기가 주먹을 휘두르며 들어오자, 유주상은 옆으로 피하면서 '체크 훅'을 날려 경기를 끝냈다. 그야말로 원샷 원킬이었다. 자연스럽게 화끈한 승리를 거둔 파이터에게 주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 5만 달러까지 받았다.

영상 출처= tvN SPORTS 공식 유튜브 채널 [UFC] 제카 사라기 vs 유주상
군더더기 없는 이 KO 장면은 전 세계 UFC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까지 새로운 스타 탄생을 직감했다. UFC 직원들에게 "모든 한국 사람들이 유주상 KO 장면을 볼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노출하라"라고 지시했다는 일화를 업계 내에서 유명하다.
여운이 가시기 전, 유주상은 두 번째 옥타곤 출격을 결정했다. 오는 10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0에서 다니엘 산토스와 대결한다. 원래 산토스의 상대는 최두호였다. 그런데 최두호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백이 생겼고, 유주상은 그 자리에 과감하게 들어왔다.

옥타곤 데뷔전이 쇼케이스였다면, 이제부터 진짜 경쟁 시작이다. 상대 수준이 확 올라갔다. 산토스는 12승 2패의 브라질 파이터. UFC 전적은 3승 1패인데, 가장 최근 승리가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에게 거둔 판정승이다.
산토스는 지난 5월 이정영을 타격으로만 상대하지 않고 레슬링 싸움을 섞어 야금야금 포인트를 쌓더니 3-0 판정으로 이겼다. 전략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한 고수로, 오른손 한 방만 노리고 들어오는 사라기와는 차원이 다른 강자다.
유주상은 청소년 시절 복싱을 배웠다. 생계를 위해 운동을 접었다가 끓어오르는 피를 진정시킬 수 없어 종합격투기를 배웠다. 프로에 데뷔한 시기가 2021년으로, 만 27세 꽤 늦은 나이였다.
팀 스턴건이 해체되면서 잠깐 방황했지만, 피너클 MMA 김규형 관장과 바모스짐 조병옥 관장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났다. 정찬성 대표가 준 기회를 잘 살려 ZFN에서 2 연승했고 UFC 계약서를 받을 수 있었다.

유주상의 강점은 간결하고 날카로운 펀치와 킥이다. 카운터 펀치도 좋고, 뒤차기나 뒤후리기 등 킥도 강하다. 코너 맥그리거를 좋아해 그의 경기 스타일을 따라 하기도 하는데, 순간순간 전성기 맥그리거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파이터답지 않은 매끈하고 준수한 외모도 스타성을 키운다.
28초 KO승에 이어, 산토스와 경기에서 또다시 SNS를 들끓게 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남긴다면 유주상은 정찬성과 최두호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많은 팬들은 유주상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유주상은 9월 25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남은 기간 시차 등 현지 환경에 적응하고 감량을 진행한다. 추석 연휴 중 펼쳐지는 유주상의 UFC 두 번째 경기. TV 앞에 모인 가족들에게 유주상의 존재를 각인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유주상을 시작으로 한국인 파이터들이 줄줄이 옥타곤에 오른다.

플라이급 박현성이 10월 1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랭킹 14위 브루노 실바와 대결한다. 미들급 박준용은 10월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UFC 321에서 이크람 알리스케로프와 맞붙는다.

11월 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선 두 명의 파이터가 동반 출전한다. 웰터급 고석현은 필 로우와, 밴텀급 이창호는 티모시 쿠암바와 싸운다.

이교덕 칼럼
20년간 국내외 격투기 현장을 누빈 격투기 전문 기자 이교덕입니다. 다양한 뉴스와 정보를 전하고, 현장의 뒷이야기까지 깊이 있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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