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무선 가입자 유치 경쟁 여전히 치열한 이유

/생성형 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시대 매출원 다각화 흐름에도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경쟁을 하는 이유는 이 사업이 여전히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며 회사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회사의 AI 사업 확대의 창구 역할도 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최근 몇 년간 기존 통신 중심의 사업에서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SKT는 2024년 AI 데이터센터를 서울 가산에 설립했으며 KT는 2023년 대규모언어모델(LLM) ‘믿음’을 정식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AI 서비스인 익시오(ixi-O)를 선보였다.

통신3사 5개년 전체 매출 대비 이동통신 매출 비중 추이/그래픽=김수진 기자

통신 3사가 AI와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매출 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이동통신 사업의 비중이 크다. 연결 기준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이동통신 사업의 매출 비중은 SKT 58%, KT 25%, LG유플러스 40%다. 최근 5년을 놓고 보면 2021년 누적 4분기와 비교했을 때 통신 3사 모두 이동통신 매출 비중은 유사했다. AI 사업이 본격화된 2022년 이후에도 이동통신 매출 규모는 유지된 셈이다. KT의 전체 매출 대비 이동통신 매출 비중이 25%로 3사 중 가장 낮은 이유는 연결 기준 실적에 BC카드·케이티에스테이트 등 다른 업종의 계열사 실적까지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다. KT 별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대비 이동통신 매출 비중은 37%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를 넘어섰지만 통신사들의 이동통신 매출액은 여전히 상승세다. 2025년 누적 3분기 기준 통신 3사의 이동통신 매출은 각각 7조4085억원, 5조3444억원, 4조2621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SKT는 3.4% 감소, KT와 LG유플러스는 5.7%, 11.6% 증가했다. SKT는 지난해 4월말에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약 8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해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AI 사업의 성공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 사업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규모의 현금은 통신사가 신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된다. 통신사들은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는 이동통신 사업을 바탕으로 미래 AI 투자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통신사가 AI 서비스를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키는 것에도 도움을 준다. SKT의 경우 기존에 확보한 대규모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을 우선적으로 무료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수를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특정 서비스의 가입자 층을 신규 사업으로 전이시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AI 분야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입자들의 AI 서비스 이용 데이터는 또 다른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여준상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로는 통신사가 AI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려운 단계”라며 “여전히 이동 통신 가입자 기반의 수익이 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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