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외식하다가

술도 안마셨는데 온 몸이 붉게 변하고

간지럽고 따끔거리고

눈도 못뜨게 충혈되더라고요

꼭 술 먹은 거 처럼.

술 먹어도 이 정도는 아닌데 이상하다 하다가

웃통 벗고 옆에서 찍어 준 등짝 사진을 보니 무당개구리 마냥 울긋불긋 얼룩덜룩. 헐.

이거 안되겠다 응급실 가자 하고 일어나는데

머리가 핑 돌더니

갑자기 호흡이 잘 안됨 ;;;;

119는 민폐지.. 하면서 택시 잡아서 응급실로 갔더니

오히려 응급실 교수가 호흡 안되시면 119타고 오셨어야죠 함 ;;;;

급하게 수액과 주사제 맞고

의식 잃듯이 잠 골아떨어졌는데

누가 막 깨움.

간호사 왈, 산소포화도 떨어진다고 ;;;;

한 한시간 흐르니 피부도 돌아오고 호흡도 쉬워지고

평온이 찾아오더군요..

교수 왈, 항히스타민제로 억지로 반응만 눌러 놓은 거고

48시간 정도 내까지 또 이럴 수 있으니

약 지어주는 거 먹고 아까 먹은 음식 피하라고..

교수 말씀이 멀쩡하게 별일 없이 살던 사람들도 과로하거나 몸이 피곤하거나 하면 갑자기 이러기도 한다 하시더군요

퇴원 후 집 와서 자고

지금 눈 떠보니 아직까진 괜찮..

와… 평생 살면서 이렇게 급성 알레르기는 처음 겪었는데 정말 무섭네요.

왜 알레르기 환자들이 막 응급실 가는 건지 이제야 처음 알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