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시장은 좋은데 한국은 허덕이는 이유 f. LS증권 신중호 리서치 센터장

최근 박스피 현상에 대해 논의하며, 한국 주식시장이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효율성은 떨어졌다고 설명합니다. 미국과 비교하여 한국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지적하며, 전 세계 주요 시장들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동안 한국과 중국, 홍콩 등 일부 시장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언급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3300포인트를 고점으로 여전히 500~600포인트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의 배경과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자본이 탄탄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ROE가 낮아 문제입니다. 작년 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올해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자본이 너무 커서 ROE가 10%를 넘기기 어렵습니다. KOSPI 기준으로 자본이 2150조 원에 달하며, 이익이 210조 원이 되어야 ROE가 10%가 됩니다. 그러나 올해 예상 이익은 180조 원으로, 자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투자 자산이 많아 자본의 효율성이 떨어지며, 기업들은 투자나 주주 환원에 소극적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현금 흐름이 좋으면 사업부 매각이나 주주 환원을 통해 신뢰를 높이지만, 우리나라는 안정성은 높아도 투자 매력이 떨어집니다. 효율성을 높여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당장 변화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환율이 높은 이유와 외국인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GDP 비중이 전 세계에서 감소하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갔을 때 한국의 GDP 비중은 2%였으나, 현재는 1380원에서 1400원까지 오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전 세계 성장률보다 한국의 성장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잘 되고 있지만, 유럽과 이머징 시장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의 전체 성장률보다는 미국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년에도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의 경제 비중 감소를 반영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고환율을 유지한다고 해서 수출 경기가 좋아져 내수까지 연결되기는 어려운 국면입니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낮추어 수출을 촉진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고환율을 일부러 유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의 경우, 디플레이션이 유발되면서 수출 시장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가 공세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있으며, 유럽의 전기차 관세 부과와 같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과잉 생산 문제는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을 계속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치킨 게임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저가 제품을 수입해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이점을 누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동산 문제는 심각하며, 정부가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낮은 대출 성장률로 인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리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대출 성장률이 떨어지는 현상은 일본의 사례와 유사하며, 소비와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중국은 빈집을 사주는 등의 정책을 통해 경제를 지탱하려 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이 단기적인 반등을 가져올 수는 있어도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은 부동산 대출이 많아 기업 부채가 높지만, 자본이 늘어나 부채 비율은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부동산에 집중된 투자는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 경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의 현 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LS증권 신중호 리서치 센터장은 일본의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일본은 20년 전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현재는 상속과 자산 유동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 아직 상속에 대한 니즈가 크지 않아 자산 유동화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삼성전자의 움직임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미국의 재고 리스타킹 수요 증가가 3분기 주가 상승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러나 2800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ROE가 9% 이상이어야 하며, 이는 내년 실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주식은 금리 인하 시점에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며, 현재는 미국 주식에 머무르는 것이 더 나은 전략이라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