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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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네요.""이부자리를 별자리라고 생각해요.""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하더군요.""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습니다.""'시장이 반찬이다'라는 표현을 '시장에 가면 반찬이 많다'로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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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자유화 토론을 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네요.”
“이부자리를 별자리라고 생각해요.”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하더군요.”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알고 있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다’라는 표현을 ‘시장에 가면 반찬이 많다’로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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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학생 문해력에 관한 현장교사들의 토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9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초·중·고교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5372명(91.8%)이 과거와 비교하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한국교총은 교원들이 말한 ‘학생의 문해력 부족으로 당황하거나 난감했던 사례’도 내놨다.
“경기력 저하에서 ‘저하’를 왕과 왕비를 칭할 때 쓰는 저하인줄 앎” “녹음(여름의 우거진 숲)을 녹음(녹음기)로 이해하는 등 동음으로 인한 어휘를 뜻을 이해 못 함” “길거리 가로등이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이냐고 물음” “곰탕을 곰으로 끓이는 줄 알고 있어 ‘우리나라에 곰이 그리 많냐’고 물음” 등의 답변이 나왔다.
교사들은 문해력 저하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디지털 매체 과다 사용’을 꼽았다.
응답자의 36.5%가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의 과도한 사용이 문해력 저하를 야기했다고 했다. 29.2%는 ‘독서 부족’을 꼽았다.
문해력 개선을 위해서는 ‘독서 활동 강화’(32.4%),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 매체 사용 습관 개선’(20.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원들은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학생들의 글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94.3%가 ‘디지털기기 보급으로 학생들의 필체 가독성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한국교총은 “ 우리나라 전체 문맹률은 1~2%대로 매우 낮다고 하지만 이것이 문해력이 높다는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부터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과사용 문제를 해소하는 법‧제도 마련 및 독서, 글쓰기 활동 등을 강화하는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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