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요금' 인하 확산, 이용자 숨통

서울 채비 강남서초센터에 설치된 NACS 커넥터 탑재 충전기/사진제공=채비

전기차 충전 요금에 대한 부담이 이달부터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민간 사업자뿐 아니라 공공 급속충전기 요금 할인 소식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이용자들은 올해 초부터 충전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특히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충전기 교체 과정 중 리베이트와 요금 인상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도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우려까지 겹치면서, 정부와 업계 모두 전기차 충전 요금 체계 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채비는 이달 1일 대구·경북 지역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는 테슬라 차주를 대상으로 충전 요금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충전 요금은 기존 회원가인 kWh당 430원보다 21% 인하된 kWh당 339원으로, 테슬라 슈퍼차저 요금과 같다. 이번 할인은 오는 6월까지 진행된다.

채비가 대구·경북 지역 급속충전기에 이 같은 할인 정책을 적용한 것은 해당 지역 내 충전기 점유율과 테슬라 판매 비중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채비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에는 약 1600면의 급속충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으며 지역 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 1분기(1~3월) 총 2만964대가 등록돼 브랜드별 누적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E-pit 전기차 충전소/사진=조재환 기자

E-pit 초급속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현대차그룹은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 신규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초고속 충전 요금을 kWh당 199원으로 낮추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E-pit 충전소는 회원 등급에 따라 충전 요금을 kWh당 325~530원으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번 이벤트 요금은 최대 62% 인하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요금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부담 확대를 완화하고, 전기차 전환을 고민하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초기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아파트 단지 내 전기차 충전기 요금 인상 문제를 의식한 결정으로도 해석된다.

에버온은 국내 충전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기간 제한 없이 전기차 충전 요금을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 에버온의 급속충전기 요금은 100kW 미만 충전기 kWh당 324.4원, 100kW 이상 충전기 kWh당 347.2원이었지만, 16일 오전 10시부터 모든 급속충전기에 kWh당 296원의 요금을 적용한다. 완속 충전 요금 수준으로 급속 충전 요금을 운영하겠다는 게 에버온의 설명이다.

'바로ON+' 기술이 도입된 에버온 완속충전기. 이 충전기에는 카드 태깅이나 스마트폰 QR코드 인식 없이 충전이 가능한 기술이 도입됐다. /사진=조재환 기자

에버온은 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4일 발표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에 맞춰 ‘그린세이브’ 요금제도 선보였다. 전력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은 3~5월, 9~10월의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전기차 충전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그린세이브 혜택이 적용되면 에버온 완속충전 요금은 일반회원 기준 kWh당 296원에서 246원으로 내려간다. 알뜰ON AI 기업회원의 경우 기존 276원이던 완속 충전 요금이 226원까지 낮아진다. 급속충전기는 그린세이브 혜택 적용 시 kWh당 148원까지 인하된다. 다만 이 요금제는 회원 기준이며, 비회원가는 모든 충전기에서 kWh당 380원이 적용된다.

유동수 에버온 대표는 “이번 요금 정책은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이용과 지속가능한 충전 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린세이브를 통해 효율적인 전력 이용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와 이용자 편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후부는 18일부터 기후부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공공 급속충전기를 대상으로 충전 요금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충전하는 전기차에는 kWh당 48.6원,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kWh당 42.7원의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조재환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