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투입된 美 지상군 포로 되면…” 트럼프 옛 충복의 고언 [이 사람@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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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육군 또는 해병대 등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이었던 조 켄트(45)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이 지상군 투입에 극력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켄트는 미국·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최근 NCTC 소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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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이란 대사관 인질 사태 떠올리며
“美 젊은이들 불필요한 희생 안 돼” 주장
정작 트럼프는 “나약한 인물일 뿐” 냉소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이 육군 또는 해병대 등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이었던 조 켄트(45)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소장이 지상군 투입에 극력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켄트는 미국·이란 전쟁을 지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최근 NCTC 소장직에서 물러났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켄트는 최근 W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영토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했다. 켄트는 NCTC 소장 사퇴 직후 미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기밀 정보 유출 등 혐의로 보복성 수사를 받고 있다.

“지상군 투입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제한 켄트는 “그곳(하르그 섬)에 미군을 보내는 것은 이란이 무인기(드론)와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타깃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이란에 사실상 미국인 인질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전쟁에 다음 세대 젊은이를 파병해 희생을 시킬 순 없다”고 덧붙였다.
그가 쓴 인질이란 표현은 미 지상군 장병들이 이란군과 교전 도중 붙잡히거나 낙오해 전쟁 포로가 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루홀라 호메이니(1989년 사망)가 주도한 이슬람 혁명 성공 직후인 1979년 11월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에 있던 미국인 50여명을 인질로 붙잡은 적이 있다. 당시 미국은 군대를 투입해 인질을 구출하려 했으나 처참한 실패로 끝났다. 인질들은 1981년 1월 풀려나긴 했지만 이 일로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위신에 엄청난 손상을 입었다.
켄트의 걱정이 설득력을 갖는 것은 그가 미군 특수부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켄트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에서 복무하며 11차례나 실전 배치 경험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 군복을 벗은 뒤에는 중앙정보국(CIA)에 들어가 역시 특수 작전 요원으로 일했다. 그런데 2019년 1월 미 해군 부사관이자 암호 해독 요원인 부인(당시 35세)이 시리아 파병 도중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아 숨지며 그의 인생 항로가 바뀌었다. ‘정치인이 돼 전쟁과 테러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이다.

하지만 켄트는 취임 후 8개월도 안 지나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을 양심상 지지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NCTC 소장직 사퇴의 변에서 “이란은 우리나라(미국)에 즉각적 위협이 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전쟁을 시작한 것은 이스라엘의 로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나약한 인물”이라며 켄트에게 혹평을 쏟아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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