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그룹이 시니어 고객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와 상품으로 고령층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시니어 특화 브랜드를 출범시킨 뒤 준비한 각종 전략을 최근 들어 잇따라 실행하면서다.
하나금융은 시니어사업 부문에서 전통의 강호로 알려져 있다. 그룹 산하의 하나금융공익재단이 2009년 금융권 최초로 경기 남양주시에 요양시설 '하나케어센터'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나금융은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을 살려 고령층의 금융 파트너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하나금융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3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2025 하나더넥스트 페스타'를 개최했다. 세션은 △상속증여 노하우 △연금활용 전략 △행복한 노후 만들기 강의 등 시니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주제로 진행됐다. 하나은행은 "시니어 손님의 인생 여정에 맞춰 전문적인 금융 솔루션과 함께 풍요로운 노후를 완성할 수 있는 유익한 서비스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나더넥스트'는 하나금융이 지난해 10월 내놓은 시니어 특화 브랜드다. 시니어 고객에게 미래(인생) 설계 솔루션, 상속 및 증여 설계 등 맞춤상품 서비스, 특화 콘텐츠, 위험보장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는 뜻이 담겼다.
하나은행과 하나생명은 최근 고가주택을 가진 사람도 가입할 수 있는 민간 첫 주택연금인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주택 공시가격이 12억원을 넘는 주택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삼았다.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12억원 이하 주택 소유자만 가입이 가능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20억원 상당의 주택을 가진 고객이 65세에 연금에 가입한다면 사망할 때까지 매달 약 36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주금공의 '연령별 주택연금 공급 현황'에 따르면 기존 주택연금의 월평균 지급액은 122만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중장년 손님을 위한 융복합 문화공간 '하나 50+ 컬처뱅크'를 대전시에 열었다. 광주시, 대전시, 경기 고양시, 강원 춘천시에는 '시니어특화점포'를 신설해 시니어 고객의 업무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고기능자동화기기(STM)가 늘어가는 상황임을 감안해 노령층의 이용을 돕기 위한 전담 매니저도 배치했다.
시니어에 초점을 맞춘 하나은행의 전략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하나은행의 퇴직금 적립 규모는 41조2443억원으로 전년동기(34조7866억원) 대비 6조4577억원 늘어났다. 이는 은행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규모로만 따지면 은행권 3위지만 1위 신한은행(46조3974억원), 2위 KB국민은행(42조7627억원)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하나은행은 2023년 말 신한은행과 6조7029억원, 국민은행과 3조1278억원의 적립금 차이를 보였지만, 올 1분기에는 각각 5조1531억원, 1조5184억원으로 줄었다.
하나증권은 자산관리(WM) 역량을 강화하며 시니어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WM혁신본부 산하에 '하나더넥스트실'을 신설하고 대표 직속이던 연금신탁사업단을 연금사업단으로 개편해 WM그룹으로 옮겼다. 연금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하나증권의 대표적인 시니어 투자자 맞춤형 상품은 '증여랩'이다. 하나증권은 가입자에게 증여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기 보유자에게는 수수료 우대 혜택을 준다. 하나금융은 "증여 플랜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노년층의 장기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생명도 최근 자회사 '하나더넥스트 라이프케어'를 설립한 가운데 경기 고양시 일대에 첫 요양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하나생명은 그룹 내 하나금융공익재단의 하나케어센터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자체 요양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계열사들은 고령층 손님에 특화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만 60세 이상 고객이 하나은행의 '하나원큐', 하나카드의 '원큐페이'에 접속하면 손쉬운 애플리케이션 사용을 돕기 위한 시니어 모드가 적용된다. 이에 더해 계열사별 시니어 상담 매뉴얼을 마련하고 전용창구도 운영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융취약 계층인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케어 서비스로 관계사들과 함께 상생금융에 앞장서고 있다"며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실천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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