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발사대 3문에 담긴 K방산 새 좌표, 다음은 발트 3국

5월 11일, 정부가 또 하나의 G2G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상대는 에스토니아. 품목은 K방산 간판 무기 가운데 하나인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12월 약 5천억 원 규모로 체결된 1차 계약의 후속이다. 1년도 안 돼 추가 계약이 발사된 셈이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7년 말까지 발사대 3문을 인도하기로 했다.

KOTRA가 직접 사인한 계약

이번 계약은 산업부 산하 KOTRA와 에스토니아 국방부의 방산투자청 ECDI가 직접 맞은 정부 간 합의로 진행됐다. 일반 상업 거래가 아닌 G2G 구도가 다시 한 번 K방산의 신뢰 자산으로 작동했다.

발사대 3문이 의미하는 것

폴란드처럼 대규모로 도입하지는 않더라도, 에스토니아 같은 발트 3국 가운데 한 곳이 3문 단위로 운용 체계를 확보하는 것은 일종의 시험 베드 역할을 한다. 인접국 라트비아·리투아니아의 도입 검토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발트 3국이 천무를 원하는 이유

러시아 국경에 직접 접한 발트 3국은 단거리 적대 전력에 노출돼 있다. 80km 이상의 사거리와 차량 기동성을 동시에 갖춘 천무는, 적은 인구로 광역을 방어해야 하는 이들 국가에 사실상 최적해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나토 방산협의체도 같은 날

같은 5월 11일, 정부과천청사에서는 제2차 한-나토 방산협의체 회의가 열렸다. 무기체계 상호운용성, 나토 표준 적용, 탄약·우주 분야 협력이 의제였고, 천무 계약과 결합돼 K방산의 나토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는 시그널로 읽혔다.

방산 4사 영업이익 1조 시대

같은 주에 방산 4사가 4개 분기 연속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천무·K9·천궁·KF-21까지 묶이며, K방산은 이제 단발 계약이 아니라 라인업 단위로 시장을 흔들는 단계에 진입했다.

단발 계약이 아니라 좌표 이동이다

발사대 3문은 숫자만 보면 작다. 그러나 정치적·산업적 좌표로 보면 K방산이 동유럽에서 발트로, 다시 나토 본진으로 침투하는 단계 이동을 의미한다.

다음 계약의 무대는 다시 동유럽이거나, 혹은 의외의 지역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무대는 이미 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