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손질을 마치고 잠깐 허리를 펴려 라탄 의자 쪽으로 걸음을 옮기던 참이었다.
며칠 전부터 담장 아래를 서성이던 작은 그림자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늘 인기척이 나면 풀숲으로 사라지곤 했다.
그날도 그러려니 하며 물뿌리개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의자 위에 무언가 웅크리고 있었다.
주황빛과 흰빛이 섞인 작은 몸, 손바닥 두 개를 겹친 것보다 작을까 싶은 아기 고양이였다.
도망칠 법도 한데 꼼짝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나는 사진이라도 남기려 조심스레 몸을 낮췄다.
셔터를 누르려던 그 순간, 고양이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카메라를 정면으로 올려다보는 두 눈이 마주쳤다.
나는 잠시 두 눈을 의심했다.
주황 털의 고양이인데, 눈동자가 유리구슬처럼 맑고 투명한 파란색이었던 것이다.
처음엔 어딘가 아픈 걸까 겁이 났다.
그러나 이내 알게 되었다.
아주 어린 아기 고양이는 원래 이렇게 옅고 푸른 눈을 가지고 태어나며, 자라면서 제 색을 찾아간다는 것을.
겁먹었던 마음이 무색하게, 그 눈은 그저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생명의 순한 빛이었다.
나는 결국 물그릇 하나를 의자 곁에 놓아두었다.
며칠이 지나자 녀석은 담장 대신 의자 위에서 나를 기다렸다.
언젠가 그 파란 눈이 다른 색으로 물들어도, 처음 마주친 그 순간의 눈동자만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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