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전쟁터냐”…세종 아파트, 전기 끊긴 채 재난 상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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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정적'이 아니라 '소음'이었다.
전날 지하 전기실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긴 지 이틀째, 1400여 세대가 모여 사는 단지는 일상이라기보다 재난 현장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8시 2분께 지하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작됐다.
일부 주민들은 세종시가 마련한 임시 대피소나 인근 숙박시설로 이동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집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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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정적’이 아니라 ‘소음’이었다. 전날 지하 전기실 화재로 전기 공급이 끊긴 지 이틀째, 1400여 세대가 모여 사는 단지는 일상이라기보다 재난 현장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단지 곳곳에는 메케한 냄새를 내뿜는 대형 비상발전기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굉음에 가까운 소음이 아파트 사이를 메우고, 그 사이로 소방차와 구호 차량, 경찰차, 119구급차가 쉴 새 없이 오갔다. 주민들의 평범했던 생활 공간은 어느새 임시 복구와 대응이 이어지는 현장 지휘소로 바뀌어 있었다.
2일 오후, 주차장 한편에 마련된 사고 수습본부 앞은 주민들로 붐볐다. 불편을 호소하거나 민원을 접수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순간순간 감정이 격해진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세종시와 소방, 경찰 등 관계 공무원 수백 명이 동별·호실별 상황을 일일이 확인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갑작스러운 정전이 남긴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전날 오후 8시 2분께 지하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시작됐다. 불은 인명 피해 없이 진화됐지만, 단지 전체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변전·배전 설비가 모두 소실됐다. 이로 인해 외부 한전 공급 전력까지 차단되면서 1429세대 전체가 전기 없이 하루를 맞게 됐다.

전기가 끊기면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 것은 ‘생활의 기본’이었다. 냉장고는 멈췄고, 엘리베이터는 정지했으며, 가정마다 물과 식사, 난방까지 모든 일상이 중단됐다. 일부 주민들은 세종시가 마련한 임시 대피소나 인근 숙박시설로 이동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집을 지키고 있다.
단지 내에는 임시 화장실이 곳곳에 설치됐고, 식수는 1층에 쌓인 생수병을 나눠 쓰는 방식으로 겨우 이어지고 있다. 오후 들어 생활용수 공급은 일부 재개됐지만, 전면적인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복구까지의 시간도 불확실하다. 대책본부는 불에 탄 변전·배전 설비를 임시로 복구하는 데 최소 4일이 필요하고, 완전 복구에는 2~3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단기간 내 정상 생활 복귀는 쉽지 않은 셈이다.
세종시는 행정력을 총동원해 임시 숙소 확보와 구호 물품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불이 지나간 자리 위로 남은 것은 탄 흔적만이 아니라, 예고 없이 멈춰버린 일상의 공백이었다.
강승구 기자 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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