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금리 '뚝'…"주가는 또 왜 이래" 뭉칫돈 들고 OO 막차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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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적금 잔액이 6개월 연속 증가세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막차 수요에 더해 은행권이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예·적금 특판을 적극적으로 영업하면서다.
은행권이 고금리 예·적금 특판을 적극적으로 영업한 영향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액 한도와 까다로운 우대 조건에도 특판 등에 대한 저축 수요가 꾸준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전에 증시 부진 등에 실망한 시중 유동자금이 예·적금으로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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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적금 잔액이 6개월 연속 증가세다. 금리 인하를 앞두고 막차 수요에 더해 은행권이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예·적금 특판을 적극적으로 영업하면서다. 불안정한 증시와 코인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비교적 안정적인 은행으로 유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8월) 말보다 4조8054억원 증가한 930조47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적금 잔액은 38조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2157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다.
하반기 금리 인하 신호들이 나타나면서 '지금이 고점'이라고 판단한 수요가 꾸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의 1년 정기예금 대표 상품들의 금리는 지난 3월15일 3.50~3.60%였는데 이후 지속해서 하락해 이날 기준 3.35~3.50%로 낮아졌다. 현재 기준금리(3.50%)를 넘는 상품이 실종됐다.
은행권이 고금리 예·적금 특판을 적극적으로 영업한 영향도 있다. 우대금리를 부여한 특판 판매가 늘면 예대금리차를 축소하는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은 지난 7~8월 가계대출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22차례나 대출금리 인상을 실시했고 이달 들어 또다시 '도미노 인상'을 시작했다. 지난 8월 넉 달 만에 예대금리차가 커지면서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적극적인 특판 판매에 조기 매진도 발생했다. 신한은행이 지난 7월 내놓은 최고 연 7.70% 금리를 제공하는 '언제나 적금'은 판매 좌수를 두 차례나 늘렸는데도 지난달 총 50만좌가 매진됐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30일 최고금리 연 3.50%를 적용한 'NH든든 밥심예금' 특판 판매를 마쳤다.
은행권의 특판 영업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WON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뱅킹 앱(애플리케이션) 출시 5주년 기념으로 오는 10일까지 연 3.50%(기존 3.37%)로 한시 운영한다. 국민은행도 연 8% 금리를 주는 KB스타적금을 10만좌 한정으로 지난달 출시했다.
증시와 코인 등 투자처에서 떠돌던 자금이 안전자산을 찾아 돌아왔다는 해석도 있다. 이자가 아쉬워도 외부적 영향이 덜한 안정적인 은행으로 자산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증시는 지난 8월초 미국발 R의 공포로 코스피(KOSPI)가 2300대까지 떨어지는 등 부침을 겪었다. 지금도 미국 '빅컷' 여파·중동 전쟁·금투세 도입 여부 등 외부 변수가 많다.
거래대금을 봐도 증시 투심이 가라앉은 걸 확인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16조6721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 규모였다. 올해 일평균 최대 거래대금을 기록한 3월(22조7428억원)과 견줘 약 6조원이 빠졌다. 코인 투심을 나타내는 '얼터너티브 공포·탐욕 지수'도 이날 기준 41로 '공포' 상태다. 0~100 사이에서 낮을수록 위축된 심리를 뜻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액 한도와 까다로운 우대 조건에도 특판 등에 대한 저축 수요가 꾸준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전에 증시 부진 등에 실망한 시중 유동자금이 예·적금으로 더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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