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필더 입소를 명 받았습니다! 2024 The Flying Flea

모였다 하면 재미있게 노는 것으로 유명한 로얄엔필드 라이더들이 호국의 달 6월에 모여 또 하나의 즐거운 이벤트를 즐겼다. 앞선 두 번의 진행으로 로얄엔필드 라이더들 사이에는 이미 입소문이 나버린 이 특색 있는 이벤트의 특징은 다름 아닌 밀리터리다. 즉 밀리터리 모토 캠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리는데 호국의 달이라 그냥 밀리터리 스타일로 진행해 보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나름의 이유가 다 있다. 

이번 행사의 역사적인 의미는 무려 2차 세계대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이 한창인 유럽에서 영국군은 프로펠러 군용기에 지금의 로얄엔필드 Classic 모델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전쟁용 모터사이클을 실어 유럽 여러 곳 특히 네덜란드 아른헴 전투 지역에 낙하시켰다. 2스트로크 126cc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의 무게는 불과 59kg로 목표대로 원하는 목표지점에 성공적으로 침투해 영국 공수부대원의 눈과 발이 될 수 있었다. 적진 상황을 관찰하고 전쟁 속 험한 지역을 신속히 이동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Flying Flea (날으는 벼룩) 이란 애칭이 붙었는데 이번 행사의 타이틀 역시 여기서 유래한 것이고 밀리터리 모토 캠핑이라는 방향성 역시 마찬가지다.    

6월 15과 16일 양일간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테토 캠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약 80여명의 참가자가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의 취지에 알맞게 복장들은 모두 밀리터리 복장이었고 각장 1박2일의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캠핑용품을 준비해야 참석할 수 있었다. 인원은 2회 때 보다 더 늘어난 80여명이 됐는데 이미 엔필더들에게 입소문이 나서인지 3회밖에 되지 않은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샌가 인기행사가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군복이나 밀리터리 복장으로 모인 라이더들 중 현직 군인도 두 명이나 있었고 긴 군생활을 마무리하고 고성균의 장군! 멍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고성균 장군이 캠핑장을 찾아 행사를 빛내주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자유 그리고 평화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2024 The Flying Flea 행사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군대에 입대해서 개인 물품을 받는 것 같은 모습으로 주최측이 준비한 물품들을 전달 받았는데 복장부터 행사장의 분위기까지 마치 입대를 하는 모습 같아 분위기가 묘했다. 물론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여성 참가자들은 공감할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 엔필더들은 아마도 재입대 하는 독특한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밀리터리 모토 캠핑이란 행사의 특징답게 이벤트로 개인 사격대회가 진행됐는데 대한민국 예비역들의 특징이 손에 총을 쥐어주고 경쟁을 시키면 엄청난 경쟁력이 불타오른다는 사실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치열한 사격대회에서 공동 1위가 나올 정도로 접전이 이뤄졌고 결국 추가사격이 진행되어 승자를 가릴 정도로 이벤트는 성공적이었다.

야외에서 먹으면 뭘 먹어도 꿀맛이라 했던가.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번 행사에 어울리는 내용과 관련된 OX 퀴즈대회가 열리고 또 한번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진행됐다. 밀리터리 복장으로 야전에서 진행된 행사를 바라보니 군부대에서 숙영 훈련을 나온 것인지 엔필더들이 모인 것인지 잘 구분이 안될 정도였지만 모두다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에 아마도 내년에는 참가자 수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상식과 함께 모두가 가장 열광하는 럭키드로우가 진행되며 행사의 밤이 무르익어 갔다. 멀리서 온 사람들은 장거리 라이딩을 했고 각자 텐트와 캠핑 준비를 하느라 다들 피곤했을텐데 늦은시간까지 모두들 즐겁게 모든 일정을 함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준비된 행사의 일정이 모두 마쳐지고 다음날 기념사진을 찍은 후 행사는 그렇게 마무리 됐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로얄엔필드는 고객들과 함께하는 이벤트에 무척 강한 브랜드다. 고객들과 어떻게 함께하면 즐겁고 재미있는지,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질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행사의 기회, 진행, 마무리까지 어느것 하나 흠잡을 수 없는 행사였다. 

모터사이클을 타고 가서 정해진 장소에 가서 밥을 먹고 선물 주고 사진 찍고 해산하는 단순한 행사를 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로얄엔필드 행사에 한번 참석해서 경험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해서 고객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는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