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이슈 알려줌] <인어공주> 비하인드 1편 (The Little Mermaid, 2023)
정리 : 양미르 에디터
덴마크의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1837년에 쓴 <인어공주>는, 본래 1930년대 후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년) 이후 월트 디즈니의 제작 계획에 있었던 작품이었는데요.
하지만 여러 상황으로 인해 제작이 연기됐고, 198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위대한 명탐정 바실>(1986년)을 연출한 론 클레먼츠 감독에 의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죠.

서점에서 <인어공주>를 발견한 그는 2페이지짜리 트리트먼트를 작성해 아이디어 회의에 제출했는데요.
하지만 제프리 카젠버그 당시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회장은 <스플래쉬>(1984년)의 속편을 개발하려던 시기였고, <인어공주>가 너무나도 비슷한 아이템이 될 거라 여겨 프로젝트를 넘기고 말았죠.
그러나 <스플래쉬> 속편 계획이 엎어지면서, 카젠버그 회장은 <올리버와 친구들>(1988년)과 함께 <인어공주>의 제작을 승인합니다.

그 시기 디즈니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흡혈식물 대소동>(1982년)을 만든 하워드 애쉬먼과 작곡가 알란 멘켄을 영입했는데요.
<인어공주>는 이들의 영향을 받아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이야기를 가진 뮤지컬로 재구성됐죠.
그렇게 <인어공주>는 디즈니의 마지막 정통 셀 애니메이션이자, 4,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약 2억 달러가 넘는 흥행 기록을 달성하며, '디즈니 르네상스'를 연 첫 작품이 됐습니다.
또한, 199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과 주제가상('Under the Sea')을 받기도 했죠.
한편, 'Under the Sea'와 'Part of Your World'의 작사가, 하워드 애쉬먼은 <인어공주> 작업 중 HIV에 걸려 1991년 향년 40세로 세상을 떠났고, 그에 대한 추모는 이번 실사 영화의 엔드 크레딧에도 등장합니다.

알란 멘켄은 <미녀와 야수>(1991년), <알라딘>(1992년), <포카혼타스>(1995년), <헤라클레스>(1997년)의 음악 등을 작곡하면서 '디즈니 르네상스'를 이끌었고, 아카데미 트로피만 8개 보유 중인 명 작곡가인데요.
<미녀와 야수>(2017년), <알라딘>(2019년), 그리고 <인어공주>의 실사 영화 음악까지 담당하게 됐죠.

그는 "내가 과거에 만든 곡들을 새롭게 만들자고 하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인어공주>는 특히 소중한 작품이다. 내가 처음 영화 음악을 맡은 작품이었다"라면서,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는데요.
또한, 알란 멘켄은 "<인어공주>의 본질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부녀간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내가 이 영화를 작업할 때 내 딸들이 태어났다"라면서 작품과의 인연을 자랑했습니다.

이번 작품에는 뮤지컬 <해밀턴>(2015년)으로 토니상 11관왕을 수상한 데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016년), <엔칸토: 마법의 세계>(2021년) 등의 작품을 맡아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키며 자신의 실력을 완벽히 입증해 온 린 마누엘 미란다가 작사가로 참여했습니다.

알란 멘켄과 린 마누엘 미란다는 'Under the Sea', 'Part of Your World', ‘Poor Unfortunate Souls' 등 원작의 대표적인 곡들을 새로운 목소리의 배우들과 함께 다시 탄생시키는가 하면, 린 마누엘 미란다의 새로운 가사로 'Kiss the Girl'을 만들었죠.
롭 마셜 감독은 가사의 변경을 놓고 "34년이 지나는 동안 변화한 문화의 감수성을 반영하는 것은 영화가 동시대성을 지니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며, 시대에 대한 존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신곡을 만드는 일은 알란 멘켄과 린 마누엘 미란다에게 매우 중요한 작업이었는데요.
신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새로운 곡이 극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부분이었죠.

먼저, 원작에서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에릭 왕자'(조나 하우어 킹)를 위해 'Wild Uncharted Waters'를 만들었습니다.
'에리얼'(할리 베일리)과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사랑에 빠진 '에릭 왕자'의 마음을 담은 이 곡에 대해 린 마누엘 미란다는 "그는 진정한 사랑에 빠진 젊은이 특유의 확신으로 노래한다. '에릭 왕자'는 자기 삶의 한계를 향해 밀어붙이는 사람이며 경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라며 신곡을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 신곡, 'For the First Time'은 '에리얼'이 육지로 가서 새로운 것들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두려운 감정과 기대감을 담은 곡이죠.

이어 '스커틀'(아콰피나)과 '세바스찬'(다비드 디그스)이 부르는 'The Scuttlebutt'은 '스커틀'이 왕국의 소식을 엉터리로 전하는 내용의 곡입니다.
특히 '스커틀'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정신없이 말하는 캐릭터인 점에 착안해 랩 스타일로 곡을 구성했죠.
이는 랩이나 힙합 스타일의 곡을 만드는데 특기를 가지고 있는 린 마누엘 미란다의 참여로 더욱 빛을 발했는데요.
이를 두고 알란 멘켄이 "우리는 각자 스타일의 진정한 혼합물이라고 생각되는 노래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라면서, 음악 작업 과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 감독
- 롭 마셜
- 출연
- 할리 베일리, 멜리사 맥카시, 조너 하우어 킹, 하비에르 바르뎀, 아콰피나, 노마 더메즈웨니, 데이비드 디그스, 제이콥 트렘블레이, 정상훈, 정영주
- 평점
-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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