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 장례를 치르게 되면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던 인간관계가 한꺼번에 드러나기도 한다. 명함에 저장된 연락처가 많다고 반드시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특별히 발이 넓어 보이지 않았는데 먼 곳에서도 한걸음에 달려오는 사람이 많은 경우도 있다. 차이는 인맥의 숫자보다 평소 사람을 어떻게 대했느냐에서 생긴다.

3위. 남의 경조사를 가볍게 넘기지 않았다
동료의 부모상이나 친구 가족의 부고를 들으면 바쁘더라도 가능한 범위에서 직접 찾아가거나 마음을 전한다.
단순히 나중에 돌려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힘든 순간에는 얼굴 한번 보여주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 알기 때문이다. 사람은 축의금과 부의금의 액수보다 어려울 때 곁에 와줬던 사람을 오래 기억한다.

2위. 잘나가는 사람보다 힘든 사람을 더 챙겼다
승진했을 때 축하해주는 사람은 많지만 직장을 잃거나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 먼저 전화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다.
평소 상대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 밥 한번 먹자."로 끝내지 않고 먼저 연락하고 실제로 찾아간다. 그렇게 받은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쉽게 잊히지 않는다.

1위. 아무 일 없는 평범한 날에도 먼저 안부를 물었다
부탁할 것이 있을 때만 전화하지 않는다. 몇 년 만에 연락해 청첩장이나 부고부터 보내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으면 "잘 지내지?"라고 먼저 연락한다. 퇴직해서 직함이 사라졌거나 더 이상 자신에게 도움 될 일이 없는 사람에게도 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별일 없는 날 주고받았던 작은 안부들이 수십 년 쌓이면 정말 힘든 날 곁으로 와주는 사람이 된다. 부모 장례식에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사람의 공통점은 조문객을 많이 만들어둔 것이 아니라 평범한 날에도 사람을 잊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물론 장례식장의 조문객 숫자가 한 사람의 인품이나 인간관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 가족장처럼 조용한 장례를 선택하기도 하고 지역과 직업, 가족문화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진다. 다만 중요한 순간에 곁을 지켜주는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국 오래 남는 인연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알았느냐보다 아무 일 없을 때도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했던 시간이 얼마나 쌓였느냐에 달려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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