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세 이상 국민 죽음지원 정책으로 난리 난 일본

국가가 떠미는 죽음, 영화 '플랜 75' 감독 내한...어떤 이야기 꺼낼까
하야카와 치에 감독이 1월29일부터 1월31일까지 내한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제공=찬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선택한 일본의 주목받는 연출자 하야카와 치에 감독이 영화 '플랜 75' 개봉을 앞두고 내한해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오는 2월7일 '플랜 75' 개봉을 앞두고 1월29일부터 1월31일까지 내한한다. 2박3일 동안 '플랜 75'를 기대하고 있는 관객들과 직접 만나 잊지 못할 순간들을 함께할 예정이다. '플랜 75'는 배우 소지섭이 소속사 51k, 배급사 찬란과 공동으로 수입한 작품이기도 하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뉴욕 3대 아트 스쿨 중 한 곳인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다수의 실험적인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창작자로 주목받고 있다.

육아를 위해 활동을 잠시 멈춘 그는 영화학교에 다시 입학해 보육원에서 성장한 18세 소녀 야마에가 자신의 조부모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단편 '나이아가라'로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총지휘하는 근미래 일본 배경의 옴니버스 영화 '10년' 프로젝트에 지원했고, 치열한 비공개 경쟁을 뚫고 다섯 편 중 첫 번째 에피소드로 '플랜75'가 포함됐다.

'플랜 75'는 국가가 죽음을 지원하는 정책에 얽힌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찬란

'10년'에 수록한 동명의 단편영화를 장편으로 확장한 '플랜 75'는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정책 '플랜 75'에 얽히게 된 네 사람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근미래 SF 드라마다.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와 생산성을 우선시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으려고 했다"고 밝힌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과 통찰력이 돋보이는 장편 데뷔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일본의 차기 거장 감독으로 손꼽힌다. 사진제공=찬란

개봉에 앞서 해외 매체들도 작품이 담은 메시지와 완성도를 주목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될 수 있는 디스토피아"(인디와이어) "사람을 일회용품 취급하는 세상에 대한 강렬한 고소장"(세븐스 로우) "기이하고 가슴 아픈 영화"(가디언) 등 극찬과 함께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에 특별언급되기도 했다.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는 장기 상영을 지속하면서 3억4000만엔(한화 31억)의 흥행 성과를 거뒀다. 동시에 '2022 키네마 준보' 올해의 영화 10편, 지난해 열린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출품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