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줌인] 재무건전성 지킨 센코, ‘해외시장 공략’ 영업망 본격 가동

/사진=센코 홈페이지 캡처

가스센서 전문업체 센코가 올해 중국과 미국 등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쟁업체의 공급 공백을 파고들며 영향력을 넓히는 모습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수익화에 속도를 내고 있고 미국에서도 영업 인프라를 갖추며 공략을 위한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지난해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재무구조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센코는 다음달부터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에 설립한 현지 법인의 영업망을 본격 가동한다. 미국 법인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는 물론 기술지원 서비스 등 확장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댈러스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산업용 가스 센서 등 안전기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센코는 전기화학식 가스센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그간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꾸준히 모색했다. 미국 시장은 2022년부터 진출해 인증을 취득했고 이후 대리점을 통해 판매했다. 하지만 시장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직접 현지 법인을 차리고 영업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센코 관계자는 “미국 텍사스 지역을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가 확장하면서 가스 센서 시장도 커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대리점을 통해 판매를 하는 방식이었는데 늘어나는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영업망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4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미국 진출에 앞서 중국 시장에서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센코는 반도체 공정에 납품하던 기존 중국 업체들과 JV(합작투자) 법인을 설립해 발판을 마련했다. JV를 활용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산업에 필요한 가스감지 솔루션 공급을 늘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중국 반도체 팹에 가스검지기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휴대용 가스검지기 구매주문(PO)도 확보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의 공식 가스경보기 공급사로 등록됐다. 올해 중국 파트너사 GXC를 통해 고정식 가스경보기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같은 호재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있다. 당초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가스 경보기 시장은 미국의 하니웰이 선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역분쟁을 계기로 중국 업체들이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면서 센코의 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실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재무구조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 21% 증가한 359억원, 27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2022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설립 이후 매년 성장을 일궜던 센코 입장에서는 과제가 남은 셈이다.

이런 가운데 재무 건전성은 강화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이익잉여금은 1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9.7% 증가한 수치다. 2022년 말 결손금 15억원이었지만, 2023년 전환 이후 빠르게 자금을 불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말 부채총계는 11.3% 감소한 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부채비율은 65.7%에서 57.6%로 하락했다. 현금성자산은 1년 전보다 48.5% 증가한 118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센코는 지난해 초에 환경측정기 제조업체 켄텍을 매각했다. 당초 2021년 지분 78.8%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두고 있었지만, 경영환경 악화로 실적이 부진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매각했다. 켄텍은 인후 이후 대기 및 실내 환경측정기 5종에 대해 환경부로부터 혁신제품 지정 인증을 획득하며 기대를 높였지만 환경 관련 산업이 혹한기에 돌입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윤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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