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오감 명상, 황톳길 맨발걷기…건강 챙기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ESC]
‘맨발 걷기 성지’ 대전 계족산 황톳길 체험…지자체들도 속속 마련
“자연 느낄 수 있어 자주 와” “여기는 희망의 길” “혈압약도 끊어”
만병통치 맹신은 금물…맨발이라 충격 흡수 안 되고, 상처 주의해야
“맨발 걷기(어싱)를 맹신하면 안 됩니다. 숲에서 새소리, 물소리 등을 들으면서 맨발로 걸으니까 침울했던 마음이 걷히고, 심리적으로 안정도 되니 좋은 겁니다. ‘에코힐링’(자연치유)이 되는 거죠. 지압 효과도 있다 보니 잠이 잘 오고, 그러면 환자라도 입맛이 당깁니다. 그게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거죠. 절대 (맨발 걷기로만 병이 다 나을 거라고) 맹신하면 안 됩니다.”
2006년 대전 계족산(429m) 자락에 국내 최초로 맨발 걷기 황톳길(장동삼림욕장에서 임도삼거리까지 국내 최장 길이인 14.5㎞)을 조성한 조웅래(65) 선양소주 회장의 지론이다. 19년째 매일 지금도 1~2시간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그는 국내 맨발 걷기 대부다. 연간 100만명 이상 찾는 ‘맨발 걷기 성지’를 만든 이가 당부하는 말치고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유가 있다. 2~3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불기 시작한 ‘맨발 걷기’ 열풍 저변엔 ‘암 완치’ 같은 증명되지 않은 ‘설’들이 파다하기 때문이다. 그의 이런 생각은 전문가들의 의견과도 다르지 않다. 심동우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신발이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데, 맨발이면 그게 안 되기에 매우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학준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맨발에 상처 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특히 발의 감각이 둔해지는 당뇨병 환자들은 감염 등 큰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황톳길 작업반장’ 조웅래 회장과 함께
여러가지 유의할 점이 많은데도 맨발 걷기 인구는 빠르게 늘고 있다. 2016년부터 서울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 힐링스쿨’을 운영하며 스트레스 해소, 불면증·통증 완화, 성인병 예방, 혈액순환 개선 등 맨발 걷기의 장점들을 강조해온 박동창(72)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대표는 전국에서 밀려드는 강연 요청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소 한주에 서너번은 강연 무대에 선다. 그가 창립한 비영리 민간단체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네이버 카페(2017년 개설) 회원 수는 3만6천명(지난 18일 기준)을 넘겼다. 그는 “맨발 걷기로 삶의 질이 바뀐 이가 많다”며 “현대인들은 시멘트 아스팔트 길로 땅과 차단되어 건강권이 훼손되고 있다”고 말한다. “건강한 환경에서 살 권리가 우리에게 있기에 ‘접지권 입법’ 활동에 주력할 때”라고도 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런 대중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속속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키고 있다. 지난해 2월께 전북 전주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조례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같은 해 7월엔 서울시가 조례안을 제정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단 전주시와 서울시만이 아니다. 조례안을 통과시킨 지자체 대부분은 황톳길을 조성한다. 왜 황톳길인가. 해변, 황톳길, 숲길, 흙길, 산길 등 다양한 길이 있지만, 초보자도 시도하기엔 보드라운 황톳길만한 게 없기 때문. 조웅래 회장은 “잘 정비된, 숲과 결합한 황톳길”을 추천한다.
요즘 여행지 어디를 가든, ‘맨발의 청춘’들을 만난다. 더는 팔팔한 청년일 순 없으나 마음만은 젊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그들이다. 여기에 최근엔 2030세대까지 가세하는 분위기다. 이는 어쩌면 무분별하게 환경을 파괴하며 삭막한 아스팔트에 삶을 가둬버린 현대 물질문명에 대한 인간의 소심한 반란일지 모른다. 어쨌든 이런 거창한 의미를 배제하더라도, 황톳길 맨발 체험은 한번쯤 경험해볼 만한 여행이다. 붐이라지 않는가. 인기에는 이유가 있을 터. 지난 10일 계족산 황톳길을 다녀왔다.
10일 낮 12시30분, 계족산 황톳길 초입에 도착했다. 조웅래 회장과 함께였다. 맨발을 황톳길에 내딛자 발바닥 촉각이 파르르 날을 세웠다. 보드라운데 차가운 자극이 일었다. 한걸음씩 걸을 때마다 숲속 높은 나무에서 노래하는 새가 죽마고우처럼 다가왔다. 솔바람은 뺨을 스쳐 갔다. 가을 문턱인데도 30도를 넘는 기온이었지만 숲에선 맥을 못 춘다.
조 회장은 왜 회사 수익과 직결되지 않는 황톳길 조성에 매년 10억원 이상 쓰는 것일까. 황토가 비에 유실되면 채워야 하고, 딱딱해지면 뒤집어엎어야 한다. 행여 걷는 이 발에 상처가 생길까 고르게 다지기도 해야 한다. 모든 게 비용이다. 전북 김제, 익산 등에서 구입하는 질 좋은 황토라고 했다. “51년 된 선양소주를 지켜준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죠. 지역민들이 우리 술을 사랑해줬으니 지금 우리가 있죠.” 그도 처음에는 맨발 걷기의 매력을 몰랐다. 2006년 고향 경남 함안 친구들을 초대해 계족산 나들이에 나섰는데, 그중 한명이 하이힐을 신고 왔다. 그는 자신의 신발을 내주고 맨발로 등반에 나섰다. “발바닥에 열이 나고 뻐근한 것 같더니, 그날 밤 꿀잠을 자고 다음날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날로 매일 맨발 걷기에 나선 그는 자신이 한 좋은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게 황톳길을 깔기 시작한 그에게 ‘황톳길 작업반장’이란 별명이 붙었다.
“머리가 너무 아팠는데, 이젠 안 아파”
한참을 그의 이야기에 빠져드는데, 그를 알아본 이들이 말을 걸었다. 대전에 거주한다는 김경주(30)씨는 세살배기 아들과 이곳을 찾았다. “아이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어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에서 찾는 ‘맨발 걷기 성지’다. 청주에서 매일 온다는 이옥순(77)씨는 무릎이 아팠는데, 좋아졌다고 했다. “여기는 희망의 길”이라고 말하며 한마디 덧붙였다. “유튜브보다 젊어 보이시네요.” 조 회장은 몇년 전부터 황톳길에서 만난 이들과 한 인터뷰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몸이 답이다’에 올리고 있다. 김제에서 살다가 인근으로 이사 온 문송자(69)씨는 유방암 환자였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18년 전부터 자신을 괴롭힌 고혈압은 여전했다. “뇌혈관 두군데가 막히기 직전이었고, 머리가 너무 아팠는데 이제 안 아파요. 혈압약도 끊었고요. 매일 와서 걷기 시작한 게 두달째랍니다.” 점심 도시락을 싸와 저녁나절에 내려간다고 했다. “‘이제 내 인생 살자’ 하고 왔다”는 그는 가족들의 응원 속에 ‘나 홀로 생활’하며 황톳길을 걷고 있다.
이때 느닷없이 30대 초반 젊은 여성 8명이 나타났다. 논산에서 온 군인 가족들이었다. 이들 중 한명인 진희은씨가 조 회장에게 사진 찍자고 제안했다. 함께 맨발을 올린 채 사진을 찍자 이들이 터트린 청량한 웃음이 황톳길을 메웠다. 그는 “예전에 왔었는데 좋아서 이번에 (남편의) 육군 동기 가족들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군인들의 아내들이지만 씩씩한 거로는 남편 못지않다. 조 회장은 “여길 1~2시간만 걸으면 다 유쾌하게 바뀐다”고 웃으며 말한다.
그는 괴짜다. 40여분 산길을 오르자 그의 캐리커처 세움간판이 나타났다. 그 옆엔 방문한 이들의 사진을 작게 축소해 한군데 모은 커다란 게시판이 보였다. 일주일에 두번, 토요일과 일요일에 음악회도 이 길 중간에서 연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과) 함께 걷다가 헤어지기 아쉬워서 음악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10월 말까지 오후 2시30분에 열린다.
1시간쯤 걸었을까, 발목이 시큰해왔다. 발바닥도 뻐근해졌다. 날렵한 다람쥐 같은 ‘맨발 걷기 고수’ 꽁무니를 따라잡기 버거웠다. ‘발에 무리가 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슬금슬금 일었다. 걷기 전에 파상풍 주사를 맞은 이도 있지 않던가. 그런데 참으로 오묘한 일이 일어났다. 울창한 나뭇가지가 길 양편에서 서로를 탐하듯 뻗어 터널처럼 된 황톳길을 지나자 시큰함이 사라졌다. 비 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이 얇은 여름옷을 적시는데도 기분은 점점 좋아졌다.
2시간 남짓 경험한 황톳길 맨발 걷기는 오감으로 자연과 교류하는 명상과 다름없었다. 발에 붙은 누런 황토를 씻어내는 동안, 쌓였던 도시의 스트레스도 씻겨 내려갔다. 조 회장은 지난 시간을 남들이 가지 않은 길 위에서 답을 찾았다고 했다. 60살 넘은 지금 그는 몸에서 찾는다고 했다. “나이 먹을수록 몸만 튼튼하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는데, 그것이 젊음이죠.” 그의 ‘개똥철학’이 빚은 황톳길이 오늘도 사람들에게 유혹의 손짓을 한다.
대전/글·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전국 방방곡곡 자연에 펼쳐진 촉촉 보드라운 흙길들
우리 동네 황톳길은 어디에?
지자체들 앞다퉈 황톳길 조성
서울 양재 600m, 광교 450m
광양 1.2km, 부산 1km 등 다양
‘맨발 걷기’ 열풍이 일면서 걷는 길로 난도가 비교적 낮은 황톳길 조성에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많다. 지난해 전북 전주시의회에선 전국 최초로 ‘맨발 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됐다. 다른 지자체도 제정에 박차를 가하거나, 속속 조례안이 통과되는 분위기다. 서울시도 지난해 ‘서울특별시 맨발 걷기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야말로 전국에 황톳길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동네 황톳길’을 ESC가 정리해봤다.
서울, 강북·강남·강서 곳곳에
서울 강남구는 4년 전 양재천로에 600m 규모의 황톳길을 조성했다. 황토는 충남 보령에서 실어온 천연 황토라고 한다. 길 양끝에 세족 시설이 마련돼 있다. 길 중간에 벤치 등 휴식공간도 갖췄다. 지하철 도곡역 인근 늘벗근린공원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찾기 쉽다. 서울 맨발 걷기 성지로 알려진 대모산(293m)은 강남구와 서초구에 걸쳐 있다. 등산객들 사이에서도 인기 많은 이 산에도 황톳길이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이 회원들과 자주 ‘맨발 걷기’ 수업을 하는 곳이다. 성동구 응봉근린공원에는 45m 순환형 황톳길이, 무학봉근린공원엔 25m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이나 성수역에서 가까운 송정제방길 황톳길은 송정제방길 3구역에서 5구역 사이에 총길이 300m로 조성됐다.
서울의 서쪽에도 황톳길이 생겨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등 각종 운동시설을 갖춘 강서구 우장근린공원에 조성된 황톳길은 길이가 70m로 다소 짧은 편이지만,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에서 10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다. 양천구는 2018년 안양천 목동교와 양평교 사이에 570m 규모로 황톳길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신정교와 오금교 사이에도 150m 규모의 황톳길을 만들었다. 구로구 고척돔경기장 인근에 조성된 ‘구로 황톳길’은 총길이 300m로, 지하철 1호선 구일역에서 가깝다.
중구 신당동과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옥수동에 걸쳐 있는 매봉산(174m)은 서울 야경 명소다. 매봉산 팔각정에서 서울방송고등학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황톳길을 만난다. 너비 150m, 길이 150m 규모의 순환형 황톳길이다. 손톱 반만한 크기로 빚은 황토 볼 마사지 체험장도 있다.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에도 황톳길이 있다. 길이 550m, 너비 2m 규모로 지난해 8월 문을 열었다. 독특한 명칭을 자랑하는 도봉구 발바닥공원에는 고불고불 나선형 모양으로 난 길이 있는데, 일부 구간이 황톳길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러 올 정도의 서울 황톳길 명소다. 이 밖에 동대문구 배봉산, 동작구 보라매공원, 송파구 오금공원, 중랑구 용마폭포공원, 서초구 반포천과 반포근린공원 등에도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경기도, 수원·광명·성남·김포에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광교호수공원’은 매년 수백만명이 찾을 정도인 지역민의 휴식처인데, 지난해 9월 수원시가 ‘개량 황톳길’을 이 공원 안에 조성했다. 총길이 450m. 광명시에 있는 구름산(237m)엔 ‘광명 구름산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지난해 구름산 삼림욕장과 서독산 호봉골, 도덕산 우람회 단련장 등 3곳에 황톳길이 마련됐다. 광명시는 현충근린공원과 왕재산근린공원 등에도 각각 430m와 200m 황톳길을 추가로 마련했다. 성남시는 지난 몇년간 관내 황톳길 11곳을 조성했다. 지난해 수진(520m)·대원(400m)·위례(520m)·중앙(520m)·율동공원(740m)과 구미동 공공공지(320m)에 조성한 데 이어 지난 7월엔 이매동 탄천 일대 녹지와 화랑공원 등에 5곳을 추가 조성했다. 탄천 일대(420m), 화랑공원(350m), 산성공원(210m), 황송공원(340m), 희망대공원(440m) 황톳길 등이다. 이 밖에 김포 에코힐링센터 내 황톳길도 명성이 높다.
강원도, 속초 영랑호 맨발 황톳길
지난 7월 속초시는 ‘영랑호 맨발 황톳길’을 조성했다. 길이 420m, 너비 2m 규모의 황톳길로 순환형 길이다. 왕복하면 대략 800m를 걷게 되는 것이다. 황토 볼 체험장 등 시설도 갖췄다.
충청도, 계족산·부춘산 황톳길
대전 계족산 황톳길은 ‘맨발 걷기’ 성지로 불리는 국내 대표 황톳길이다. 지금의 전국적인 맨발걷기 열풍을 끌어낸 길이다. 선양소주, 사락 등을 생산하는 충청권 대표 주류 기업 선양소주의 조웅래 회장이 2006년 장동·계족산 일대 휴양림에 조성한 황톳길이다. 이 밖에 서산시 부춘산 황톳길도 가볼 만하다는 평이다.
전라도, 광양·광주·목포·여수·고흥 등에
광양시는 지난해 백운산자연휴양림 안에 조성한 1.2㎞ 규모의 황톳길을 재정비했다. 신발장, 해충 기피제, 먼지 털기용 에어컨 등을 설치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새소리를 들으며 황톳길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 지난 3일에는 마동생태호수공원 안에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황톳길’도 조성했다. 길이 700m, 너비 1.5~3m 규모의 순환형 길로, 도봉산·설악산·한라산과 일본 후지산 등을 맨발로 올라 유명인이 된 조승환씨의 이름을 땄다. 그의 고향이 광양이다.
2018년 전남 영광군이 조성한 ‘물무산(256m) 행복숲 맨발 황톳길’은 길이가 2㎞로, 질퍽한 구간 0.6m, 마른 황톳길 1.4㎞로 구성돼 있다. 매주 한차례 황토를 뒤엎고 황토를 보충하는 등 황톳길 관리가 잘 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자칫 미끄러질 수 있는 질퍽한 구간은 겨울에 운영하지 않는다.
광주 서구는 2년 전부터 풍암호수공원, 상무시민공원 등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있다. 전북 장수군 장안산 기슭 방화동에 조성된 ‘방화동 황토 생태길’은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목포시도 부흥동 둥근공원, 옥암수변공원, 유달산과 삼학도, 양을산 삼림욕장, 입암산 등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있다. 이 밖에 여수 봉화산 삼림욕장, 고흥 팔영산 편백치유의숲 등에 조성된 황톳길과, 천연 황토가 깔린 것으로 알려진 전북 순창 강천산 황톳길,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황톳길 등이 있다.
경상도, 김해·경주·부산에
2018년에 조성된 ‘김해 분성산 생태숲 황톳길’은 길이가 580m, 너비가 1.5m 규모다. 야생화원, 생태체험놀이터, 출렁다리 등도 조성되어 있어,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한다. ‘경주 황성공원 황톳길’은 길이가 765m로, 2021년에 조성된 ‘황성공원 천년 맨발 길’이 거주민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추가됐다. 야간 조명도 설치돼 밤에도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다. 부산 금정구 오륜동에 있는 땅뫼산 황토숲길도 명소로 알려져 있다. 황토가 깔린 숲길로 왕복 2㎞ 규모의 길이다. 부산시민공원에는 황톳길 두곳이 조성돼 있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맨발걷기, 이것은 꼭 알고 하자
세상사 모든 일엔 주의할 점이 있다. 황톳길 맨발 걷기도 마찬가지. ESC가 정리해봤다.
●자주 관리되는, 잘 조성된 황톳길을 고른다.
●천천히 걸어야 안전하다.
●질퍽한 구간은 주의를 더 기울이자. 미끄러워서 넘어질 수 있다. 균형감이 떨어지는 이는 피한다.
●걷기를 마친 후가 중요하다. 최소 10분 이상 스트레칭 등 발 풀기를 한다.
●발을 꼼꼼하게 씻는다. 상처 등을 확인한다. 보습제 등을 바른다.
●초보자는 하루 20분 이상 걷지 않는다. 자칫 무리가 갈 수 있다.
●면역이 떨어지는 이들은 파상풍 주사를 맞길 권한다. 암 환자, 면역계 질환자, 당뇨가 조절되지 않는 이들도 마찬가지.
※도움말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대표,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 참고문헌 ‘맨발걷기, 뭐가 맞는 거죠?’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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