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주일 넘게 이어진 글로벌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공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대장주들이 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하고, 메모리 업체인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30%가량 밀리며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기술적 분석을 근거로 지금이 오히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과거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약세장이 아니었을 때 반도체 업종의 최대 낙폭은 지수 기준 -20%, 개별 종목은 -30%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코로나19나 금융위기 같은 시장 전체의 붕괴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의 조정은 반도체 종목들이 가진 저력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하락 폭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반도체 비중을 다시 늘려야 할 매력적인 시기이며, 적어도 향후 1개 분기는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주가 움직임을 수치화한 기술적 지표들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와 메모리 종목들의 상대강도지수(RSI) 및 스토캐스틱 지표가 일제히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단기간에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져 수급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상태임을 시사한다.
물론 기술적 지표가 만능은 아니지만, 지금의 하락이 실적보다는 투자심리에 의한 과잉 반응일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KB증권은 반도체주 조정의 원인을 이익 증가율 둔화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공포라고 진단했다.
기업의 이익이 급증한 뒤에는 기저효과 때문에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지, 이를 곧바로 고점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과거 SK하이닉스 사례를 보더라도 이익 증가율이 꺾인 후에도 실제 주가 고점은 9~10개월 뒤에 형성된 만큼, 현재의 이익 절대 규모가 늘고 있다면 업황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 따르면 반도체 업체들의 이익률은 올해 4분기까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이 우상향하는 한 업황의 정점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성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질적인 이익률이 추정치대로 움직이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투자 성공의 핵심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여전히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특정 반도체 종목의 목표주가를 현재가보다 낮게 제시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증권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막연한 낙관론에 기대기보다 기업별 실적 흐름을 확인하며 냉정하게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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