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간다더니…" 6만전자 충격, 뚝 떨어진 삼성전자 목표주가

'10만전자'를 기다려온 투자자들의 기대가 무색하게 삼성전자가 연일 낙폭을 키운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고점 논란이 확산한 영향이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으로 주가에 부담이 더해졌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나란히 내리고 있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00원(2.03%) 내린 6만7500원에 마무리했다. 지난주 7.27% 하락한 데 이어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11일 장 중 8만8800원까지 치솟아 9만원대 진입을 노리기도 했지만, 연중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약세는 9월 초부터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며,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한 영향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달보다 상승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못 미쳤고 뒤이어 발표된 고용지표마저 전망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반도체주의 흐름을 주도해온 글로벌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폭락 쇼크가 전이됐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 이후 2주 만에 주가가 20% 넘게 하락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4.09% 급락했으며, 같은 날 나스닥 지수도 2.55% 빠졌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경계심리가 유입되고 있다. 지난주 일주일(9월 2일~6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총 1조582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도 6371억원 팔아치웠다. 다만 개인 투자자 홀로 2조15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수급이 불안한 상황에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에 대한 어두운 전망까지 나왔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이 78조9000억원, 이 기간 영업이익은 1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봤다.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각각 6%, 19%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아쉬운 실적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 이유는 부진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수요, 반도체 부문 상여 충당금 반영, 전 분기 대비 메모리 재고 평가 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 등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시선이 낮아진다. 9월 들어 삼성전자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4곳 중 3곳(KB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8월 7일 13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던 KB증권은 한달 만에 27% 내린 9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중장기 모멘텀(상승 동력)을 고려해,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현시점 투자의견을 매도보다는 보유 및 비중 확대가 적합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칩메이커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사 모두에 해당한다"며 "과격한 주가 하락이 무색하게 업종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을 가리키는 데이터는 아직 부재하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잠정실적(10월)에 주목한다"고 언급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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