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에 정면 도발.. 연합훈련 중인 동해에 미사일 쐈다
'언제든 쏠 수 있다' 과시.. 한미 대응수위도 더 높아질 듯
(서울=뉴스1) 허고운 박응진 기자 = 북한이 28일 한미 양국을 향해 정면으로 도발했다. 양국 해군전력이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는 동해상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지난 25일 이후 불과 사흘 만에 이뤄진 것으로서, 특히 전과 달리 미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훈련 실시에도 '충분히 도발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군사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한미 양국 또한 고강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한반도 일대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6시10~20분쯤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여㎞, 정점고도는 약 30여㎞, 최고속도는 마하6(음속의 6배·초속 2㎞) 수준으로 탐지됐다. 그 외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승겸 합참의장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과 공조회의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도발은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벌어진 만큼 '이례적이고 대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한미훈련을 '대북 적대정책'의 대표 사례로 꼽으며 비판해왔으나, 정작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엔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벌인 사례가 거의 없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26일부터 나흘 간 일정으로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미 해군 항모 '로널드 레이건' 등 20여척의 해군 함정과 90여대의 항공기를 동원한 훈련을 진행 중이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의 탄착 지점은 한미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수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군 안팎에선 "한미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또 북한의 이날 발사 장소인 평양 순안에서 남쪽으로 약 380㎞ 거리에는 전북 군산의 주한 미 공군 기지, 그리고 약 360㎞ 거리엔 충남 계룡대의 우리 육해공군본부 등 핵심 군사시설이 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가 육안으로도 궤적을 볼 수 있는 오전이 아닌 오후에 이뤄진 점까지 감안하면 '언제 어디서든 목표물을 향해 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와 관련,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KN-23)의 통상적인 비행제원과 비교했을 때 비행거리는 약 200~300㎞ 짧고, 고도는 약 30㎞ 낮은 수준"이라며 "아군 방어체계를 회피하고 돌파하기 위한 능력 개선, 그리고 동시탄착사격(TOT)을 위한 비행제원 통제 목적 등의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한미연합 해상훈련 개시 하루 전인 25일에도 평안북도 태천 인근에서 동해상을 향해 KN-23으로 추정되는 SRBM을 1발 발사했다.
당시 북한이 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600여㎞로서 이는 거리는 태천공항에서 부산항까지의 거리와 비슷했다. 이때 부산엔 레이건함이 정박해 있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 "한미 해상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이 있다"며 "7차 핵실험 전까지 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 한미의 대응을 탐색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북한이 앞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RBM) 발사 등으로 도발수위를 계속 높여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관측이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미 양국 해군은 이번 연합 해상훈련 종료 직후 일본 해상자위대까지 참여하는 3국 간 연합훈련을 동해상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만일 한미일 연합훈련이 실시된다면 북한은 이를 추가 도발의 빌미로 삼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반일 감정을 자극하며 '남남갈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의 '국가의전 서열 2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29일을 북한이 추가 무력도발 시점으로 '택일'하는 상황 또한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북한은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았을 땐 방한 일정(5월20~22일)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뒤인 5월25일 ICBM 1발과 SRBM 2발(1발은 발사 후 소실)을 연달아 쐈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처럼 북한의 도발이 계속 거세질 경우 한미의 대응도 단순한 '규탄' 차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선제타격'은 없더라도 압도적인 전력 우위를 보여주며 미사일 발사 이상의 도발을 차단하는 행동들이 더 나올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훈련의 정상화와 야외 실기동 훈련(FTX) 재개,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개최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등이 모두 이번 정권 들어 이뤄졌다"며 "확장억제 실효성을 새로운 단계로 강화하기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도 계속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언제든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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