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출하기 전에는 기분이 좋았는데 집에 돌아오면 이상하게 마음이 무거워지는 장소가 있습니다. 특별히 큰돈을 쓴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 심하게 다툰 것도 아닌데 하루 종일 불쾌한 감정이 남습니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만큼 어떤 환경에서 시간을 보내는지도 중요해집니다. 노년의 일상을 더욱 피곤하게 만드는 장소에는 생각보다 분명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3위. 갈 때마다 불필요한 소비를 부추기는 쇼핑 모임
친구들과 구경만 하려고 백화점에 갔다가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군가 비싼 옷을 구입하면 자신도 하나쯤 사야 할 것 같고 다른 사람이 명품 가방을 보여주면 가지고 있던 물건이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쇼핑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며 자신을 위해 적절하게 돈을 쓰는 일은 즐거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필요해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으려고 소비할 때입니다. 이런 외출이 반복되면 물건을 사고도 만족감보다 후회가 남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형편과 취향에 맞게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위. 만날 때마다 몸과 외모를 평가받는 미용 모임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살이 빠졌는지, 주름이 늘었는지부터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피부 관리를 받았고 어떤 시술을 했는지 비교하면서 특정 관리를 받지 않으면 늙어 보인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외모를 가꾸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원하지 않는 평가를 계속 듣는다면 만남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신체 변화를 결점처럼 이야기하는 분위기는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좋은 모임은 외모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보다 요즘 어떤 일을 즐기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습니다. 외출할 때마다 자신의 모습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그 모임의 대화 방식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1위. 남편과 자식의 성공을 경쟁하듯 이야기하는 친목 모임
60대 이후 여성들이 다녀온 뒤 유난히 마음이 불편해질 수 있는 곳은 가족의 성취를 비교하는 대화가 반복되는 모임입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안부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자식이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 사위는 얼마나 버는지, 손주는 어떤 학교에 들어갔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누군가는 자식이 사준 선물을 보여주고 다른 사람은 남편이 마련해준 여행을 자랑합니다. 이런 대화가 계속되면 자신도 모르게 가족의 성취를 자신의 성적표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돌아와 아무 잘못 없는 가족에게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친구의 자식은 부모에게 여행을 보내줬다는데 우리 자식은 왜 그러지 않는지 생각하고 남편이 잘해주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결혼생활을 초라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 가정은 경제적인 형편과 살아온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비교할 수 없습니다. 가족을 자랑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만날 때마다 경쟁하듯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라면 참석 횟수를 조절하는 편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듣고 자신의 가족을 원망하게 되는 관계는 노년의 마음을 불필요하게 소모시킬 수 있습니다.

60대 이후에는 집에만 있기보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외출이 기분 좋은 시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장소는 화려한 곳이 아니라 다녀온 뒤 자신의 삶을 더 소중하게 느끼게 해주는 곳입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느라 마음이 불편해지는 모임보다 편안하게 웃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노년의 행복은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과 어울리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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