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비디아 동맹 강화…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 확장

장우진 2026. 4. 2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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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트런·엑사원 결합한 특화 모델 공동 개발… GPU·플랫폼 협력 확대
임우형(왼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과 브라이언 카탄자로(오른쪽) 엔비디아 응용연구 총괄 부사장이 21일 서울 마곡 LG AI연구원 본사에서 만나 기술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LG 제공


LG AI연구원이 NVIDIA 와 손잡고 자체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과 국산 독자 거대언어모델(LLM)이 결합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한국형 소버린 AI' 정책에 속도가 붙을 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특화 AI 모델을 공동 개발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제조·바이오·전자·서비스 등 국내 주력 산업에 최적화된 AI를 빠르게 확산시키려는 전략으로, 한국 기업이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AI 경쟁력을 키우는 현실적 해법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AI연구원은 21일 오후 서울 마곡 본사에서 엔비디아 경영진과 만나 'K-엑사원'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술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이진식 엑사원랩장 등 주요 경영진과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연구 총괄 부사장, 정소영 엔비디아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차세대 AI 모델 개발 협력과 AI 생태계 공동 구축 전략을 논의했으며, LG의 엑사원과 엔비디아의 '네모트론(Nemotron)' 오픈 에코시스템을 결합해 전문 산업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범용 AI 경쟁을 넘어 산업 맞춤형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국내 AI 산업의 현실적인 성장 경로로 보고 있다. 자체 모델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에는 막대한 개발비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만, 한국 기업이 자체 언어·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 경쟁력을 확보하고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활용하면 상용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LG AI연구원과 엔비디아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사는 엑사원 3.0부터 국가대표 AI 모델로 불리는 K-엑사원, 이달 초 공개된 멀티모달 AI 모델 엑사원 4.5까지 개발 과정 전반에서 협력을 이어왔다.

이진식(왼쪽부터) LG AI연구원 엑사원랩장,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연구 총괄 부사장, 정소영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 LG 제공


LG AI연구원은 엑사원 개발 과정에서 네모트론 오픈 데이터셋을 활용해 학습 데이터 품질을 높였고, 엔비디아는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과 AI 개발 플랫폼 '네모 프레임워크', 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 '텐서RT-LLM' 등을 제공하며 모델 학습과 추론 성능 개선을 지원했다.

이는 단순히 모델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실제 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AI 시장이 '누가 더 큰 모델을 만들었느냐'에서 '누가 더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느냐'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인공지능연구소(HAI)가 최근 발간한 'AI 지수 보고서'에서 한국은 주목할 만한 AI 모델 보유 국가 기준 미국·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국이 이름을 올린 주요 모델 5개 가운데 4개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시리즈였다.

여기에는 국내 최초 추론 모델 '엑사원 딥(Deep)', 의료 특화 AI '엑사원 패스(Path) 2.0', 하이브리드 모델 '엑사원 4.0', 국가대표 AI 모델 'K-엑사원' 등이 포함됐다. 국내 민간 기업이 AI 국가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LG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와 동맹 확대를 통해 AI 기술 상용화 속도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팔란티어와 스킬드AI 경영진을 만나 인공지능 전환(AX) 전략 관련 논의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협력 확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LG AI연구원의 핵심 파트너로서 엑사원을 한국 최고의 AI 모델로 만드는 데 힘을 합쳐왔다"며 "국가와 산업 고유의 문화와 언어 데이터로 구축한 특화 모델은 AI의 가능성을 극대화할 잠재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LG의 엑사원과 엔비디아의 네모트론 결합으로 소버린 AI를 선도하고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엔비디아는 엑사원 개발을 함께해 온 핵심 기술 파트너"라며 "양사 협력을 연구개발 생태계 확산으로 한 단계 넓혀 산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소버린 AI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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