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진단] LFP부터 ESS까지…LG화학, '양극재' 리더십 정조준

김유영 기자 2026. 5.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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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속 LFP·차세대 소재 확대
북미 공급망 강화…ESS 수요 확대 기대
양극재 출하량 회복 여부가 관건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LG-HY BCM 전경[출처=LG화학]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국내 배터리 업계 전반의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LG화학이 양극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니켈 중심 포트폴리오에 LFP(리튬인산철) 양극재와 차세대 소재를 더하며 시장 대응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의 사업 구조는 크게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첨단소재 부문은 양극재와 엔지니어링 소재, IT소재 등을 담당하는 핵심 성장축이다. 특히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 배터리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다.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독립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도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최대주주로, 연결 실적에 LG엔솔 성적이 반영된다.

◆ 석화·배터리 시황 따라 5년간 실적 희비

최근 5년간 실적 흐름은 글로벌 배터리 산업 변화와 맞물려 움직였다. 2021년 연결 기준 매출은 42조6547억원, 영업이익은 5조25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석유화학 업황 호조와 전지 사업 성장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했던 시기다. 2022년에는 매출이 51조8649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9957억원으로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석유화학 시황 둔화 영향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2023년에는 매출 55조2498억원으로 역대 최대 외형을 달성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과 메탈 가격 하락,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조5292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와 양극재 수익성 둔화 영향이 이어졌다. LG화학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5조9322억원, 영업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양극재 수익성 둔화 영향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LG화학연구원들이 제품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출처=LG화학] 

◆ 하이니켈 넘어 LFP 확대…북미 공급망 강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12조2468억원,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지만 전분기 대비 손실 폭은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공장 고정비 부담과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으로 연결 실적 부진 가능성을 예상했다. 다만 석유화학 부문 흑자 전환과 생명과학 사업 수익 기여가 손실 폭을 일부 방어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양극재 출하량 회복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 확대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 마무리 기대감이 반영되면서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양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양극재 사업 전략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주력인 하이니켈 양극재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프리미엄 중심에서 보급형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 공급망 확대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북미 현지 생산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급망 내재화 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전구체와 재활용 소재 등 원재료 공급망 안정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북미 ESS 시장 확대와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중장기 배터리 수요 역시 유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LG화학 역시 LFP와 차세대 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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