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싱범죄 기승…중계기 관리책 등 4명 구속

최근 부고장 등을 가장한 미끼 문자를 보낸 뒤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개인 정보를 빼내는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발신 전화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기계인 '중계기'를 이용해 문자를 보내면서 구분이 더 어려운데요.

제주경찰이 지난 3월부터 특별단속을 벌여 중계기 관리책 등 1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경찰에게 무언가 설명하는 외국인 남성.

방 안에서는 휴대전화 여러 개가 발견됩니다.

피싱 문자를 보내는 데 사용된 겁니다.

지난 4월, 해외 인터넷 전화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사설 중계기 관리책인 20대 러시아 남성 검거현장입니다.

<싱크 : 경찰>
"누구 휴대전화예요? (이게, 다른 사람) 다른 사람 누구? (몰라요, 메신저 메신저)"

경찰이 지난 3월부터 피싱범죄 특별단속을 벌이는 가운데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1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습니다.

구속된 4명 가운데 3명은 중계기 관리책들로, 각각 제주와 다른 지역에서 휴대전화와 유심을 관리하면서 중계기를 이용해 바꾼 번호로 부고장이나 교통 단속 과태료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를 보낸 뒤, 개인정보를 빼내는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통신판매점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명의로 휴대폰 가입 신청서를 위조해 불법 유심 740여 개를 개통한 뒤 이를 보이스피싱 조직에 1개당 20만 원에 판매한 혐의로 30대 한국인 남성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 연락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 강귀봉 / 제주경찰청 강력계장>
"보이스피싱의 경우 해외에서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국내에 중계기를 두어 발신번호를 변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 발신된 전화 연결처럼 보이더라도 해외 조직에 의한 보이스피싱 범행인 경우가 있으므로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비롯해 윗선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오는 7월까지 피싱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화면제공 : 제주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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