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문화마을 간다던 시티버스, 내려보니 걸어 3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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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 관광 명소들을 방문하기 편리하게 연결한 코스입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옥천로는 왕복 1차로인데다 주변에 상점이 즐비해 갓길 주차가 많아서 시티투어버스로는 중앙선을 침범할 우려가 크다. 마땅한 회차 공간이 없다는 점과 낮게 깔린 전깃줄도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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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길 1.3km에 관광객 분통
마을버스 환승 안내도 부족해
사하구 "셔틀운영 등 검토할 것"
“서부산 관광 명소들을 방문하기 편리하게 연결한 코스입니다.”
지난 7일 오후 1시 부산역 부산시티투어버스 정류장. 취재진이 탑승 요금을 내자 매표 담당 직원이 오렌지 라인(서부산 노선)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부산관광공사가 지난달 30일 동서 균형발전과 서부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렌지 라인을 도입해 이날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했다. 공사는 시범 운영 때 문제점을 확인해 오는 12일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노선도를 보면 대체로 서부산 관광지를 잘 연결했다. 송도해수욕장(서구), 다대포해수욕장(사하구), 보수동책방골목(중구) 등 서부산과 원도심의 주요 관광지 12곳을 순환하도록 구성됐다.
그러나 실제로 탑승해 보니 감천문화마을 정류소만 관광지와 유난히 멀었다. 정류소가 있는 감천사거리에서 감천문화마을 입구까지 거리는 약 1.3㎞로 걸어가려면 가파른 오르막길을 30분간 올라야 한다. 부산역과 감천문화마을 정류소를 제외한 나머지 10곳의 정류소와 관광지 간 도보 시간은 평균 4분이다.
이동 안내가 없는 점도 관광객에게 혼선도 불러일으켰다. 어머니와 함께 온 20대 김모 씨는 시티투어버스 정류소 바로 옆 마을버스 정류소에서 ‘감천문화마을’이라 적힌 노선 안내도를 보고 버스에 올랐으나, “감천문화마을 안 갑니다”라는 기사의 말을 듣고 버스에서 내렸다. 결국 주민에게 물어물어 100여m 떨어진 곳에서 옥천로 방면 마을버스에 올랐다. 다른 일행도 김 씨의 행동을 보고 같은 버스에 따라 탑승했다. 시티투어버스에서 내려 감천문화마을에 도착하기까지 30분가량 시간이 더 소요됐다.
김모 씨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지라 어머니를 모시고 와봤는데, 과정이 너무 고되다. 안내도 제대로 없어서 관광하기도 전에 힘을 너무 많이 뺐다”고 말했다. 딸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이모(30대) 씨는 “이 정도로 거리가 멀면 노선명을 감천문화마을로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마을버스 정류소는 서 있을 공간도 부족할 정도로 좁고 햇볕 차단도 전혀 안 돼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 힘들다. 오늘은 안 보였지만, 정식 개통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할텐데 걱정된다”고 전했다.
이동 시간이 많이 소요되다 보니 시티투어버스 티켓 비용도 비싸다는 평이다. 정상 운행 때 1인당 1만 5000원(성인 기준)을 내면 당일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지만, 감천문화마을에 들리면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 다양한 관광지를 둘러보기 어렵게 된다. 시티투어버스는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공사는 노선 수정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감천문화마을로 향하는 옥천로는 왕복 1차로인데다 주변에 상점이 즐비해 갓길 주차가 많아서 시티투어버스로는 중앙선을 침범할 우려가 크다. 마땅한 회차 공간이 없다는 점과 낮게 깔린 전깃줄도 문제다”고 말했다.
사하구는 문제를 인지하고 관광객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사하구 관계자는 “마을버스 안내문을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시티투어 버스 운행 시간에 맞춰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도로 확충 등 근본적인 해결책은 구 예산으로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도로 양쪽으로 상가 100여 개가 있어 막대한 보상비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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