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차원 큐레이션' 선보인 29CM, 오감 만족 '이구성수'

무신사의 취향 셀렉트숍 29CM(이구씨엠)이 또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였다. 지난 5월 서울 용산구에 오픈한 '29맨션'과 이달 초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오픈한 '29갤러리'에 이은 세 번째 공간 '이구성수'다.

이구성수가 위치한 곳은 지난 봄 무신사 스탠다드 슬랙스 랩이 운영됐던 장소다. 성수동은 무신사와 29CM의 거점으로, 지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에 이구성수가 마련된 것이다. 29CM은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이었던 29맨션과 29CM 입점사 중심의 29갤러리와 달리, 이구성수를 29CM 브랜드 자체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의 교집합 '큐레이션'

지난 23일 오전 29CM의 첫 번째 플래그십스토어 이구성수에 들어서자 29CM 특유의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보이는 스웨트셔츠 옆으로 보이는 대형 미술 작품과 카페가 한 눈에 들어왔다. 옷, 조명, 접시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 매거진 등으로 가득찬 29CM 애플리케이션을 오프라인 공간에 옮겨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29CM의 오프라인 공간 '이구성수'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상품. 첫 계절 테마 가을에 맞는 스웨트셔츠에 은행잎 모양의 태그가 달려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 있던 29CM 관계자는 "이구성수는 '매거진'을 보는 것 같은 29CM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한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계절마다 하나의 아이템을 주제로 선정하고 테마와 관련된 브랜드 제품과 작품, 아티스트를 '큐레이션'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입구 정면에 배치된 노란색 스웨트셔츠와 은행잎 테마 전시작품은 첫 계절인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오브제(objet)'였던 것이다.

이구성수는 무신사의 공간 디자인팀과 29CM의 공간 경험팀이 협업해 탄생했다. 무신사의 공간 디자인팀은 앞서 오픈한 29갤러리 디자인을 주도한 팀이다. 다만 이구성수는 29CM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과의 정서적 연결을 목표로 하는 공간인 만큼 29CM의 공간 경험팀이 주도했다.

시각, 촉각: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이구성수는 340㎡(103평) 규모 매장 내 2개 층으로 구성됐다. 이구성수 입구 정면 벽 넘어에 마련된 '메인 쇼룸'과 1층 중앙 '전시공간' 그리고 '카페'를 지나 2층 오른쪽의 '다목적 공간'과 왼쪽 '피팅룸' 순서로 이구성수를 돌아봤다. 상품을 만져보고 커피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하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오감을 사로잡는 경험을 한 듯했다.

'이구성수'의 1층 메인 쇼룸. 각 브랜드 상품 중 테마에 맞는 가을 스웨트셔츠가 벽면에 걸려있고, 중앙에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이 놓여져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이구성수에서는 오프라인 판매를 하지 않고, QR 코드를 통해 온라인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이구성수를 매장보다는 쇼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먼저 돌아본 메인 쇼룸에는 첫 주제인 '처음 만나는 가을: 스웨트셔츠'에 맞는 브랜드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쇼룸 벽 3면에는 29CM 입점사들의 스웨트셔츠들이, 쇼룸 중앙에는 접시와 조명, 소품, 가방 등의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이 놓여있었다. 브랜드는 시즌 테마에 맞춰 교체된다. 시즌 중에는 2주마다 카테고리 담당 MD가 선정한 상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29CM 관계자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전시된 옷을 입는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을 만한 것으로 선정됐다. 29CM 관계자는 "이구성수에는 패션 상품과 라이프스타일 상품 비중이 6대 4로 유지될 예정"이라며 "브랜드는 시즌 테마와 부합하고 29CM와의 협업 작업에 열려있는 브랜드를 기준으로 MD들이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1층 중앙에는 계절별 아트 전시를 볼 수 있다. 가을이 테마인 만큼 양지윤 작가가 한지와 종이를 주재료로 은행나무를 형상화해 만든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미각, 청각, 후각: 커피와 음악 그리고 향수

1층 공간 한쪽에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유명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 '매뉴팩트커피'가 파트너로서 상시 운영된다.

'이구성수' 1층에서 상시 운영되는 카페(왼쪽)와 시즌 테마마다 전시될 예정인 작품 공간(오른쪽). 이번 테마 작품은 양지윤 작가가 종이와 한지를 주재료로 은행나무를 형상화한 것이다. (사진=안신혜 기자)

이구성수에는 청각을 만족시킬 만한 음악도 이구성수만의 콘텐츠로 탄생시켰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비지엠'과 협업해 매 시즌 테마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제작하고 전시한다. 첫 시즌에는 성수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10인이 음악을 선정했고, 이들의 인터뷰는 카세트 모양의 책자 굿즈로 제작됐다. 굿즈는 향후 독립 서점과 편집숍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29CM이 이구성수에 마련한 후각 장치는 향수다. 브랜드와의 협업을 중시하는 29CM답게 향수 브랜드 '스토메 아포테케리'와 협업해 제작한 29CM의 시그니처 향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2층 계단 오른쪽으로 올라서니 다양한 신발이 전시돼 있었다. 29CM의 시그니처 콘텐츠 'PT(피티)'를 구현한 것이다. PT는 브랜드의 가치를 온라인상에서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소개하는 콘텐츠다. 29CM 앱과 이구성수에서 동시에 PT를 진행 중이다.

'이구성수' 2층 오른쪽에 마련된 다목적 공간. 현재는 29CM의 시그니처 콘텐츠 'PT' 공간으로 꾸려져 뉴발란스의 브랜드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안신혜 기자)

이번 오프라인 PT에서는 2009년 발매된 인기 모델 'MR1906'을 복각한 신제품 '1906R'을 비롯해 시리즈 첫 모델부터 최신 모델 16개까지의 전 상품을 모두 전시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29CM에서 구매 가능하도록 해 온라인과의 연결고리도 놓치지 않았다. 시즌 테마 상품은 역시 2주마다 변경된다.

해당 공간은 PT뿐만 아니라 향후 브랜드 팝업 등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음달부터는 입점 패션 브랜드 이스트로그와 뉴발란스의 협업 상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구성수' 2층 왼쪽에 마련된 '피팅룸' 공간. 일반 피팅룸과 시즌 테마로 꾸며진 피팅룸 두 곳으로 운영된다. (사진=안신혜 기자)

2층 맞은편 공간에는 두 개로 나뉜 피팅룸으로 꾸며졌다. 일반 피팅룸과 가을 시즌에 맞춰 노란 빛으로 꾸며진 테마 피팅룸이다. 이구성수를 찾을 고객들을 위한 SNS 사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29CM은 이구성수를 '오프라인 사업의 중심지'로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옴니채널 강화에 기여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9CM 관계자는 "29CM는 반 발자국 정도의 거리를 의미한다"며 "이구성수를 통해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하는 29CM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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