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지 “힘 있는 야당이 침례병원 공공화 해낼 것” 류제성 “돌봄거점으로 새로운 모델 제시해야”
산은 이전 놓고 신경전도
10·16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5일 열린 후보 단일화 첫 토론회에서 지역구 최대 현안인 침례병원 공공화를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양대 정준희 교수 사회로 진행된 유튜브 생중계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침례병원 정상화 입장’에 대한 공통질문에 대해 “2017년 폐업한 침례병원의 정상화 작업은 사실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병원 수익성과 적자 우려로 인해 논의가 진척되지 않는 것”이라며 “수익이 나서 막대한 국방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아니다. 21만 금정구민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조속히 침례병원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 이 문제에 박형준 부산시장과 윤석열 정부가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한 야당, 힘있는 야당 후보인 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기 위해 삭발했던 결기로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류 후보는 ‘세금먹는 하마’를 만드는 지금의 재원 구조로는 침례병원 재개원이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면서 “2017년 폐업 이후 연이은 선거에서 모든 후보가 침례병원 공공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간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대안 제시가 없다”며 “결국 희망고문이고, 아무도 그 약속을 믿지 않는다. 침례병원을 달빛병원으로 지정하고 찾아가는 노인 주치의 사업 등 지역밀착형 의료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공성을 포기하자는 말이 아니라 고장 난 레코드를 반복해서 틀지 말자는 것이다. 응급의료서비스를 기본으로 하되 돌봄 기능의 거점의료센터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침례병원 공공화는 2017년 파산한 이 병원을 국가가 운영하는 지역거점병원으로 탈바꿈시켜 해당 지역 의료 공백을 줄이고, 의료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뜻에서 시작됐다. 시는 499억 원을 들여 침례병원 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침례병원 공공화 안건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올랐으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제동이 걸렸다. 현재는 건정심 소위원회에서 재논의를 결정했으나 의료대란 등 여러 현안으로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금정구 발전 방안에 대해 청년 지원을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류 후보는 “금정구에는 4개 대학이 있지만,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 인구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설계와 추진동력이 있어야 한다”며 “부산대 앞 상권을 청년 창업의 메카로 만들고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해 청년 문화가 꽃피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현재 국비 보조금 등으로 시행 중인 1000원의 아침밥 사업을 지역 4개 대학으로 확대 시행하겠다. 구비도 지원하겠다”며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기본소득 조례를 제정해 분기마다 25만 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역외 유출도 막고, 청년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보궐선거의 이슈로 재점화된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놓고는 양당 후보가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주도권 토론에서 류 후보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산업은행 이전을 놓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김 후보의 입장을 묻자, 김 후보는 “22대 국회 들어서 민주당 의원 중 산은 이전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반드시 산은 이전해야 한다. 당에서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에 류 후보는 “노무현 정부시절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추진됐지만, 수도권 눈치를 보고 있다. 지역구 이해관계 때문에 양당이 산은 이전을 조정할 어떤 노력도 안 하면서 말로만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부산을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는 산은 이전이 필요하고, 혁신당 12명 의원 모두 합심해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당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적합도 조사 결과는 6일 오후 5시에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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