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데자뷔가 어른거리도록 해선 안 된다" 조선일보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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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신문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현 상황을 탄핵 직전의 박근혜 대통령과 비교하는 칼럼이 등장했다.
그러면서 "2·3·4인자를 끌어안는 동시에 경쟁시켜야 대통령이 빛난다. 이들을 적대시하고 쓴소리에 화를 내면 주변에 배신자와 적이 생기게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의 데자뷔가 어른거리도록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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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주변 배신자 상당수, 김 여사 문제에서 비롯" 김건희 리크스 돌파 요구
동아일보 논설위원 "앞으로 1~2주 김 여사 처리, 10년 정치 지형 바꿀 수 있다"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보수신문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현 상황을 탄핵 직전의 박근혜 대통령과 비교하는 칼럼이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의 데자뷔가 어른거리도록 해선 안 된다”는 경고도 나왔다. “자칫하면 만년 야당을 각오해야 한다”며 10월 중 김 여사 리크스에 대한 처리가 국민의힘의 운명을 결정 지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배성규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대통령 주변에 왜 배신자와 적이 생기나>란 제목의 칼럼에서 “2년이 지나면서 윤 사단은 금이 갔다. '윤의 분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가장 먼저 배신자로 낙인찍혔다. 다음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밀어냈고 안철수 의원은 '국정의 적'이라 했다. 친구였던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도 하루아침에 날아갔다”고 전하며 “대통령 주변 배신자 상당수는 김 여사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배성규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은 성격이 급해도 사리에 닿으면 귀를 연다. 하지만 김 여사 문제는 예외였다. 이른바 '노터치'다. 김 여사 얘기를 잘못 꺼냈다가 '대통령의 격노'를 경험한 인사들이 적잖다. 여론이 나빠지고 주변 우려가 깊어져도 대통령은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을 탄핵 전 박근혜 정부와 비교했다.
배성규 논설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최측근이었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들자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했다. 1호 배신자였다. 김무성 전 대표가 뒤를 이었다. '진박(眞朴)' 아니면 '배신'으로 편 가르는 마이너스 정치의 결과는 여권의 분열과 총선 참패, 대통령 탄핵이었다”며 “집안싸움 하고 잘된 정권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3·4인자를 끌어안는 동시에 경쟁시켜야 대통령이 빛난다. 이들을 적대시하고 쓴소리에 화를 내면 주변에 배신자와 적이 생기게 된다”며 “박 전 대통령의 데자뷔가 어른거리도록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승련 동아일보 논설위원도 같은 날 <'만년 야당' 두려움 갖고 김 여사 문제 다루라>란 제목의 칼럼에서 “디올백 영상과 몇몇 텔레그램 문자 내용이 공개된 이후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을 믿게 됐다”고 밝힌 뒤 “어느 정부나 실수를 범한다. 그걸 바로잡아 본궤도로 돌아가는 건 진심과 실력의 영역이다. 궁지에 몰린 용산으로선 5년 임기 반환점을 눈앞에 둔 지금부터라도 좋은 국정을 체감시켜야 한다. 김 여사 처리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련 논설위원은 “정치 테크닉 대신 대통령이 후보와 당선인 때 가졌던 초심으로 판단하기 바란다. 그러자면 '당선되면 아내의 일에만 충실하겠다'는 3년 전 김 여사의 약속은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말을 막는 대통령, 그렇다고 간언을 못 하는 정치세력이라면 국정의 기회를 다시 줄 수 없다. 이런 민심 이반은 당분간 보수정치는 대한민국의 미래 만들기에 나서지 말라는 뜻”이라고 경고했다.
김승련 논설위원은 “헌법재판소가 기준을 제시한 총선 지역구별 유권자 편차를 따져보면 보수정치는 항아리 밑으로 물이 새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올 4월 22대 총선 지역구는 수도권이 121곳, 영남이 65곳이었다. 요즘 표현으로 중수청(중도-수도권-청소년) 정치를 지향하지 않을 땐 패배를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영남정파 색채가 짙어가는 용산과 집권당은 대통령 부부 이슈를 중수청 마인드로 따져보고 있는가 묻게 된다”며 “선거가 멀었다지만, 유권자는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앞으로 1, 2주 김 여사 처리는 10년 정치지형을 바꿀 수 있다. 자칫하면 만년 야당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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