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손을 떼고 한국이 이어받은 소형 유도무기 사업
2000년대 초반, 미국 국방부는 예산 문제와 군사 우선순위 변화로 ‘초소형 유도무기’ 개발 사업을 중단했다. 이 사업은 해상 고속정 등 소형 이동표적에 대응하기 위한 저비용 소형 유도탄 개발이 목표였는데, 미국은 이 프로젝트를 포기하며 개발을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은 이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2012년부터 미국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개발에 돌입했다. 한국의 비궁 유도무기는 이런 배경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

짧은 기간에 완성된 ‘기적의 무기’
LIG넥스원과 국방과학연구소가 함께 개발한 비궁은 단 3년 만에 개발을 완료하는 초고속 진화의 산물이다. 일반적으로 5~7년이 걸리는 유도무기 개발을 짧은 기간에 진행하면서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2015년 비공식 시험에서 비궁은 두 척의 빠른 목표물 중 하나를 단 한 발로 정확히 명중해 뛰어난 파괴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뛰어난 가성비와 전천후 작전능력
비궁은 미국의 헬파이어급 중거리 대전차 미사일보다 더 뛰어난 유도성능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격 면에서도 월등히 경쟁력이 높다. 지상뿐 아니라 차량 탑재형으로 운용 가능하며 해안 지역, 산악지형 등 다양한 지형에서 활약할 수 있는 점도 큰 강점이다. 발사 후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는 ‘발사 후 망각형(Fire & Forget)’ 유도방식도 체계의 생존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독립 작전 능력과 다중 표적 대응
비궁은 유도로켓, 탐색기, 발사통제장치가 한 플랫폼에 탑재된 독립체계로 설계됐다. 표적 탐지와 타격 명령이 통합돼 있어, 복잡한 전자전 환경에서도 단독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또한 다중 표적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 현대 전장에 적합한 유도무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개발사인 LIG넥스원의 축적된 노하우와 체계종합 능력이 결집된 결과물이다.

미국 국방부의 극찬과 수출 가능성
지난해 미국 국방부 주관 해외비교시험(FCT)에서 비궁은 100% 명중률을 기록하며 가성비와 성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가 비궁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한국 방산의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소형 유도무기 시장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한 사건이다.

미래를 여는 한국형 유도무기
비궁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다. 대한민국이 미국과 유럽 위주의 군비 경쟁 구도에서 독자적인 기술 혁신과 완성도를 갖춘 무기체계를 만들어낸 상징이다. 한국은 앞으로도 비궁을 필두로 다양한 무인 및 유도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방산 강국으로의 입지를 굳히려 하고 있다. K방산이 불러올 미래 군사력 변화에 국내외 군사 전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