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부업체가 연예인들에 “돈 갚아라” 협박 전화, 무슨 일?

김명진 기자 2024. 10. 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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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연예인들. /빅플래닛메이드엔터 홈페이지

가수 태민과 이무진, 허각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매니저가 자기 휴대전화에 담긴 연예인 연락처 1200개 등을 담보로 불법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16일 전해졌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측은 “당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 모회사인 원헌드레드(ONE HUNDRED)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이같이 알렸다. 원헌드레드는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매니저 A씨가 연락처를 담보로 40여개 불법대부업체로부터 소액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하자 불법대부업체들이 담보로 맡긴 전화번호로 연락·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했다.

사측은 지난 9월 30일 대부업체 측에서 이런 사실을 연락받은 뒤 A씨를 사직 처리했다. 원헌드레드는 그러나 “A씨 개인의 금전 문제로 사건이 일단락될 것이라 기대했으나 금일(16일) 불법대부업체가 다시 당사에 전화를 걸어와 욕설과 함께 A씨 대신 금전 문제를 해결할 것을 협박해 왔다”라고 했다. 원헌드레드는 “이에 당사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사내 문제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파악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피해 사실을 전부 알려드리게 됐다”고 했다.

원헌드레드 설명에 따르면, A씨가 대부업체에 넘긴 전화번호는 약 1200여개다. A씨가 일했던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직원과 연예인, A씨가 이전에 일했던 소속사 관계자, 타 소속사 연예인 등이 포함됐다. 원헌드레드는 “불법대부업체들은 아직은 전 직장이었던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임직원들에게 협박 전화와 문자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A씨 휴대전화에 있던 다른 번호로도 연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원헌드레드는 “당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오늘까지도 협박 전화를 걸어온 불법대부업체에 대해 경찰 신고와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MC몽이 공동 설립한 기업으로 산하에 빅플래닛메이드엔터, 밀리언마켓, INB100 등의 레이블을 두고 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에는 그룹 비비지(VIVIZ)와 가수 이승기·태민·이무진·하성운, 방송인 이수근 등이 소속돼있다. 이번 사건으로 소속 연예인들의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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