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완전히 새로워진 이 집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은 현관부터다. 회색 물결 무늬 타일로 경계를 나누고, L자 형태의 신발장 겸 벤치가 벽면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택배 상자를 잠시 둘 수 있는 공간까지 고려한 세심함이 돋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모든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디테일이다. 딱딱한 직각 대신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감해 전체적으로 온화한 느낌을 준다. 두 개의 수납장 사이 움푹 들어간 공간에는 콘크리트 느낌의 판넬을 배경으로 해서 집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포인트 공간을 만들어냈다.
거실의 완전한 변화

기존 벽 일부를 허물고 거실 공간을 줄여서 주방 쪽으로 넘긴 대담한 결정이 돋보인다. 방문을 숨겨서 벽면과 일체화시킨 아이디어가 특히 마음에 든다. 벽걸이 TV의 선들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전체적으로 매우 깨끗한 인상을 준다.

바닥의 헤링본 무늬 원목 마루가 공간에 리듬감을 더한다. 나무 결의 깊이감 덕분에 단조롭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넓은 좌면의 밝은 색 소파와 함께 여유로운 휴식 공간을 완성했다.
천장의 곡선 처리도 인상적이다. 부드러운 간접조명과 함께 모서리의 날카로움을 완화시키면서 집 전체의 온화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개방형 주방의 완성

막혀있던 주방을 완전히 열어버린 과감한 선택이 이 집의 하이라이트다. 뒤쪽 베란다에서 들어오는 자연광까지 끌어들여 주방과 다이닝룸 전체가 훨씬 밝고 넓어졌다. 긴 아일랜드와 원목 테이블의 조합으로 요리와 식사가 모두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냈다.

145cm까지 연장된 아일랜드 상판이 기둥까지 감싸면서 26평이라는 제약을 잊게 만드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작은 집이지만 충분히 여유로운 요리 공간을 확보한 셈이다.
위쪽 보 부분을 넓게 처리해서 컵이나 그릇을 걸어둘 수 있는 선반을 만든 아이디어도 실용적이다. TV 벽면에서 복도로 이어지는 모서리 부분도 곡선과 간접조명으로 처리해서 복도가 더 넓어 보이게 했다.
주방 수납의 숨겨진 비밀

평범해 보이는 벽면 뒤에 대용량 수납공간을 숨겨둔 아이디어가 놀랍다. 냉장고 옆에는 커피머신과 건조식품을 둘 수 있는 미니 다과 공간까지 마련했다. 좁았던 주방 공간을 완전히 새롭게 활용한 결과다.
주침실과 드레스룸

주침실은 거실과 같은 크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해서 차분하고 지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천천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

입구 방향을 바꾸고 벽을 이동해서 별도의 드레스룸을 확보한 점이 인상적이다. 행거와 서랍, 수납장을 적절히 배치해서 다양한 의류와 소품들을 정리할 수 있게 했다. 맨 위쪽 서랍은 위로 열리는 방식으로 해서 거실 TV 선들을 정리하는 공간으로도 활용한다.
가사실의 완전한 변신

기존 긴 베란다를 정사각형에 가까운 가사실로 바꾼 변화가 놀랍다. 나무 무늬 타일을 깔고 창문을 확대해서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큰 창으로 만들었다.
밝은 자연광이 들어오는 공간에 세면대, 빨래 건조대, 음식물 처리기, 분리수거함까지 모든 가사 관련 시설을 체계적으로 배치했다. 집안일이 훨씬 편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화장실의 세련된 변화

40년 가까운 노후 화장실을 완전히 새롭게 단장했다. 배관 위치는 그대로 두면서도 160cm 길이의 긴 세면대를 설치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큰 거울과 함께 공간이 실제보다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회색과 흰색의 깔끔한 조합으로 마감해서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모던한 인상을 완성했다.